오재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인 첫 멀티 히트와 2타점 적시타보다 주목을 끈 것은 오재원의 배트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회말 오재원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심판진에 배트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재원이 쓴 배트는 미국 롤링스사 제품이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인한 배트가 아니다. 2020년까지 공인 명단에 있었지만 올해는 사용하는 선수가 없어 롤링스사가 공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오재원은 비공인 배트로 경기를 치른 셈이다.
경기 후 오재원은 "(심판진으로부터) 올해는 공인이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속 써왔던 방망이라 신경을 못 썼다. 내 불찰이다. 등록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2018년부터 롤링스사 배트를 사용 중이다.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공인 배트가 아니라는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두산 동료 중 롤링스사 배트를 쓰는 이가 없기에 더욱 알기 어려웠다.
올해 오재원은 롤링스사와 일본의 제트사 제품을 병행해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KBO 배트공인 규정 제5조4항에 따르면 비공인 배트를 경기 중 사용한 선수는 제재금 또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일단 두산은 해당 내용을 KBO에 보고했다.
시즌 중 공인 신청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남아있는 배트가 없는 만큼 수입 기간 등을 고려하면 오재원이 이 과정은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앞으로 자신이 원하는 배트를 사용하기 어렵게 된 오재원은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심판진의 지적을 받은 오재원은 1-1로 맞선 6회 양석환의 방망이를 빌려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안우진에게 3안타를 뽑아낸 오재원은 "구위가 워낙 좋았고, 내가 워낙 못 쳐서 앞에다 두고 방망이를 돌리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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