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일기' 원본 첫 공개…"친구여, 날 기억해주길"(종합)

기사등록 2021/04/29 15:50:09

유족, 전태일 생전 일상 담긴 일기장 사회화 결정

"역사적·학문적 가치 크다…연구자들에게 자극 돼"

"절망은 없다", "내일을 위해 산다" 글귀 적힌 노트

유서로 짐작되는 글도 공개…"영원히 기억해주길"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기 전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고(故) 전태일 열사의 유족이 역사적·학문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진 전 열사의 일기 원본 7권을 공개했다.

전 열사의 동생 태삼씨는 29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이 살아 생전 일상을 기록한 육필 일기장을 오늘 사회화하려한다"고 밝혔다.

전 열사의 유족은 그동안 일기장이 정부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일기를 함께 보고 전 열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삼씨는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하나뿐인 목숨을 불태운 바보 형의 생애육필을 왜 50년이 지나 사회화해야하는지
고(故) 이소선 어머니께 묻는다면, 노동자·학생·농민 등은 하나가 돼야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1.04.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1.04.29. [email protected]
전 열사의 일기장은 역사적·학문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날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는 "전 열사의 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스물둘,셋 남짓한 평범한 청년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상세한 이야기가 원본에 나와있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그가 60~70년대에 그가 겪은 일들은 사회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자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래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되는 산업재해·최저임금·노동시간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전태일 일기는 원칙이 돼야 할 바가 무엇인지 일러준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도 전태일을 주제로 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며 "원본 일기의 공개 등의 작업은 전태일 정신 계승 50년 역사의 한 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열사의 일기엔 60~70년대 제조업 노동자로서 느끼는 문제의식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연애 감정, 낮은 학력에서 오는 컴플렉스 등 진솔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일기장 한 페이지엔 네 번에 걸쳐 "절망은 없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그 위에는 "내일을 위해 산다"라고도 적혀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1.04.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 회원들이 29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전태일 일기장 육필 원본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열사의 육필 일기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1.04.29. [email protected]
유서로 짐작되는 글도 있었다. "친구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라고 운을 뗀 전 열사는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기억해주길 바라네. 그러면 뇌성번개가 천지를 무너뜨려도 하늘이 바닥이 빠져도 나는 두렵지 않을걸세"라고 적었다.

전 열사는 두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내 자리는 항상 마련하여 주게. 부탁일세. 테이블 중간이면 더 좋겠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이만 작별을 고하네. 안녕하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글은 "아. 너는 나의 나다. 친구여. 만족하네. 안녕"이란 말로 끝이 난다.

앞으로 전 열사의 일기장 원본 7권은 전태일재단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가 관리한다. 위원회는 내달 1일 전태일 일기 낭송회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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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일기' 원본 첫 공개…"친구여, 날 기억해주길"(종합)

기사등록 2021/04/29 15:50: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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