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 아파트, 택배차 지상출입금지 갈등
"분실 책임", "빨리 갖다 달라", "참 못됐다"
택배노조 "기사들 정신적으로 매우 충격"
농성장 설치키로…"갑질문제 해결 할 것"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배달차량 지상 진입을 전면 금지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 입주민들으로부터 택배기사들이 '문자메시지 폭탄'을 받은 정황들이 공개됐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6일 택배기사들이 이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받은 일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태를 전할 예정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고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실시한 뒤 몇명 입주민들은 택배기사에게 항의성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에게 수많은 항의 전화와 문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참여한 택배노동자들 중에는 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날 택배노조가 공개한 입주민들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입주민 A씨는 오후 4시57분께 "분실되면 책임질건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한 차례 보낸 뒤 오후 10시45분께 "지상으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일하길 부탁드리며, 본사에도 같은 내용으로 지속 민원 넣겠다"고 보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언론) 보여주기에 제 택배 이용하는 건가", "빨리 갖다 달라, 어제 분들은 거의 다 받은 것 같은데 제건 왜 안 주나, 부피가 커서 (언론에) 이용하시는 건가"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B씨는 그 다음 날도 길 위에 놓인 자신의 택배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거 제 것 같은데 왜 아직 저기 있나요"라는 내용의 따지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입주민 C씨는 "(택배 못 받은 것) 피해 손해 발생에 대해선 측정해 청구하겠다"며 "일부 기사분들은 저상차 잘 이용하고 여기서 1년 반 넘게 친절히 잘 일하고 계셨는데 앞으로 어디서나 마주치면 얼굴 붉히게 왜 만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참 못됐다"고 적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입주민은 그 다음 날도 "어제 택배를 받지도 않았는데 '배송완료' 처리됐다"며 "이렇다면 재산피해다. 소명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진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조합에서는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더 진행했을 경우 조합원들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한 주동적 조치로써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아파트 단지 앞에 갑질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6일 택배기사들이 이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받은 일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태를 전할 예정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고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실시한 뒤 몇명 입주민들은 택배기사에게 항의성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에게 수많은 항의 전화와 문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참여한 택배노동자들 중에는 일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날 택배노조가 공개한 입주민들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입주민 A씨는 오후 4시57분께 "분실되면 책임질건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한 차례 보낸 뒤 오후 10시45분께 "지상으로 다닐 수 있는 곳에서 일하길 부탁드리며, 본사에도 같은 내용으로 지속 민원 넣겠다"고 보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언론) 보여주기에 제 택배 이용하는 건가", "빨리 갖다 달라, 어제 분들은 거의 다 받은 것 같은데 제건 왜 안 주나, 부피가 커서 (언론에) 이용하시는 건가"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B씨는 그 다음 날도 길 위에 놓인 자신의 택배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거 제 것 같은데 왜 아직 저기 있나요"라는 내용의 따지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입주민 C씨는 "(택배 못 받은 것) 피해 손해 발생에 대해선 측정해 청구하겠다"며 "일부 기사분들은 저상차 잘 이용하고 여기서 1년 반 넘게 친절히 잘 일하고 계셨는데 앞으로 어디서나 마주치면 얼굴 붉히게 왜 만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참 못됐다"고 적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입주민은 그 다음 날도 "어제 택배를 받지도 않았는데 '배송완료' 처리됐다"며 "이렇다면 재산피해다. 소명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진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조합에서는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더 진행했을 경우 조합원들에게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한 주동적 조치로써 아파트 단지 앞 배송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아파트 단지 앞에 갑질문제 해결을 위한 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진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CJ대한통운, 한진 택배노동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더 광범위한 개별배송 중단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아파트 갑질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성장에서 매일 촛불 집회를 진행하는 등 국민 여론을 모아내는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라며 "아파트 갑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택배노조 측은 노동부를 향해서도 택배노동자들의 산업 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진 위원장은 "저상택배차량은 그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택배노동이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며 "노동부가 선제적으로 이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오는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라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차량이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같은 행동을 '갑질'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이며 결정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에서는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어 "농성장에서 매일 촛불 집회를 진행하는 등 국민 여론을 모아내는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라며 "아파트 갑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택배노조 측은 노동부를 향해서도 택배노동자들의 산업 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진 위원장은 "저상택배차량은 그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택배노동이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며 "노동부가 선제적으로 이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오는 18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와 25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향후 투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이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라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차량이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같은 행동을 '갑질'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이며 결정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에서는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