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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韓선박·선장 95일 만에 억류 해제…"무사 출항"(종합)

기사등록 2021/04/09 12:24:49

최종수정 2021/04/09 14:45:40

"선장·선원 건강 양호…선박 제반 상황도 이상 없어"

1월4일부터 한국 선박·선원 억류…'해양 오염' 이유

해양 오염 증거 제시 없이 동결자금 해소 압박 심화

정부, 동결자금 해결 진정성 있는 의지에 긍정 영향

[서울=뉴시스]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되어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되었다고 9일 밝혔다.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무사히 출항했다. 사진은 출항 전 정비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1.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되어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되었다고 9일 밝혔다.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무사히 출항했다. 사진은 출항 전 정비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1.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란 당국에 억류돼 왔던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95일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항 인근 라자이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과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월 4일 오후 3시30분께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한국 케미호를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하고, 이란 영해에 억류해 왔다.

최종건 1차관은 선박 피랍 직후 지난 1월10일부터 사흘간 이란을 방문했으며, 이후 양국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조속한 억류 해제를 촉구하고, 선박 및 선원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 왔다.

이란 당국은 지난 2월 2일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있던 선원 20명 가운데 19명에 대한 억류를 해제했다. 이 가운데 한국 국적 선원 2명을 포함해 9명은 귀국했다. 이후 대체 인원 2명을 파견해 현재 한국 선원 5명과 미얀마인 5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2명 등 13명이 승선해 있는 상태다.

이후 지난 5일(현지시간)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매우 진지한 요청을 했고, 선장은 범죄 기록도 없다. 모든 조사가 선박을 돕고 있다"며 석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외교부는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박은 현지 행정 절차를 마친 후 오늘 오전 10시20분, 이란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 무사히 출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되어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되었다고 9일 밝혔다.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무사히 출항했다. 사진은 출항 전 정비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1.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되어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되었다고 9일 밝혔다.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무사히 출항했다. 사진은 출항 전 정비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2021.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선박과 선장이 석 달 만에 석방된 것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석유수출대금 해소 방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과 굉장히 긴밀하게 외교 소통을 통해 억류 해제를 촉구했고,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진정성 있는 의지를 표명하고 노력했다"며 "양국관계 복원 및 증진에 대한 양국 의견이 합치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이란 정부는 선박 나포 이유로 해양 오염에 따른 기술적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양 오염 관련 증거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와 동결자금 해소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지만, 7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석유수출대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해 왔다.

이에 정부는 이란과 인도적 교역 확대, 유엔 분담금 대납, 스위스형 인도적 교역채널(SHTA)을 통한 동결 자금 해소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사실상 동결 자금을 쓰거나 이전하기 위해선 미국과 조율이 필요한 만큼 미국 측과 협의는 물론 제재 범위 내에서 동결자금 해소 방안을 적극 논의한 것이 억류 문제 해결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개를 위한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선박 억류 장기화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과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핵합의 당사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를 복원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참가국들은 오는 9일 두 번째 회담을 갖는다.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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