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실'…컨테이너 4000개 내용물도 몰라

기사등록 2021/04/09 12:20:49

최종수정 2021/04/09 14:50:14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 2021. 2. 22.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 2021. 2. 2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약 8만5000개 중 4000여개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철제 컨테이너에 담긴 방사성 폐기물의 내용물을 기록해 왔으나 약 4000여개의 컨테이너는 내용물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폭발사고 이후 1년여간 컨테이너의 내용물에 대해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기록을 시작한 후에도 2017년 11월까지는 컨테이너 속 내용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이같은 허술한 관리가 6년 8개월간 계속되면서 컨테이너 4000개의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다.

도쿄전력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4000개의 컨테이너는 보관 장소 등으로 유추해 볼 때 불에 타지 않은 잔해 및 방사선량이 높아 소각할 수 없는 가연성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에서는 방사선량이 높은 젤 형태의 덩어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던 구역의 지면에서 발견된 이 덩어리는 방사선량이 시간당 13밀리시버트(mSv)로 비교적 높았다.

도쿄전력은 이 덩어리가 부식된 컨테이너에서 유출된 방사성 폐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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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실'…컨테이너 4000개 내용물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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