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온라인]식품업계, 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 것인가

기사등록 2021/04/04 06:00:00

최종수정 2021/04/19 09:11:58

동원그룹, 흩어져 운영되던 온라인 몰 통합 운영…시너지 극대화 위해

한국야쿠르트,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매출도 껑충… 사명 hy로 변경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차별화…대상-집으로ON, 마니커-HMR 제품 등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온라인 몰 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도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온라인으로 사업 축을 옮기는 작업도 한창이다. 기존 온라인 몰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온라인몰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는 한편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 몰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4일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0년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2010년 25조원이었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161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약 10년만에 온라인 시장 규모는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7조4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8.6% 증가했다. 음식료품의 경우 19조9180억원으로 전년 보다 48.3% 증가했다. 온라인 농축산물 거래액은 6조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4% 올랐다

이에 식품업계도 온라인 시장을 격전지로 삼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원그룹은 올해부터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품 전문 쇼핑몰인 동원몰, 온라인 장보기 마켓인 더반찬&, 국내 최대 축산 온라인몰인 금천미트 등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문으로 통합·운영된다. 동원그룹은 통합 운영을 통해 온라인 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몰 강화를 위한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내실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 '스튜디오 더마켓'도 오픈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먼저 CJ더마켓이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더프라임'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더프라임 제도 개편은 가입장벽 완화, 구매혜택 확대, 독점 행사 강화 등 멤버십 회원들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야쿠르트는 2015년부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년간 40억원을 투자해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통합한 온라인 몰 '하이프레시'를 2017년 개설했다.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유통 채널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 '프레딧'을 론칭하고 온라인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였다. 판매하는 제품군도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중심에서 유기농, 친환경 생활, 뷰티용품으로 확대했다. 가입고객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9년 38만명 수준이었던 신규 회원수는 2020년 68만명으로 62% 가량 늘어났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70억원으로 출발해 작년에는 520억원을 기록하며 4년새 6배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식음료기업에 한정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자사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도 있다. 대상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ON'과 최근 론칭한 '라이틀리'를 앞세워 온라인 소비자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집으로ON은 2017년 30억원 규모에서 2019년 17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대상의 온라인 사업 매출은 지난 2017년 568억원에서 2019년 893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25.3%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을 경신했다. 올해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상품 출시로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니커에프앤지는 '닭목살 튀김', '통살큐브 치킨', '매콤달달 안동식 찜닭' 등 닭을 활용한 다양한 HMR 제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인 '진심닭컴'과 마니커 신선육 및 한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가족사 제품을 판매하던 마니커몰을 통합했다. 통합 온라인 몰은 진심닭컴으로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 등 소비 패턴의 변화는 백신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들의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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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온라인]식품업계, 누가 먼저 깃발을 꽂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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