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
주담보 대출 1년7개월 만에 최대
대기업 금리 상승, 중소기업은 하락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81%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건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보증대출이 하락하고 취급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2.59%로 상승한 뒤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됐다. 가계대출 중 고정대출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1.1%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2.66%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2.64%)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보증대출이 0.06%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속도 조절을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3.61%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금리도 2.95%로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월(2.94%)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대출금리는 2.6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2.46%를 나타냈다.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 달 만에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단기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하락과, 일부 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지원 등의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8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0.8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도 0.02%포인트 하락한 0.83%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6%로 제자리걸음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92%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9%포인트로 전월 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8년 1월 1.89%포인트에 이어 3년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예금이자율은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이자율은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가 커진다는 것은 은행 수익성은 그만큼 좋아진다는 뜻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10%포인트로 0.03%포인트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축성 금리는 하락한 반면에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시장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총량규제로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여 상승한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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