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층 공략…대학가 찾은 박영선 vs 朴 텃밭 간 오세훈(종합)

기사등록 2021/03/26 17:55:12

박영선, 신촌·홍대 집중 유세…"자수성가 청년 지원"

오세훈 "구로 역대 최악 양극화, 곰탕 공약" 직격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윤해리 이창환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6일 각각 대학가와 종교계를 찾아 표심 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층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2030 청년 표심 호소를 위해 서대문구 일대를 돌며 중산층과 무주택 서민을 위한 부동산 및 주거 정책을 내놨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구로구를 찾아 상대 공약 허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곳은 박 후보가 18대 국회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지역으로, 오 후보에게는 다소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박영선, 신촌·홍대 집중유세…"자수성가 청년 지원"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이대거리를 찾아 도보유세 중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3.2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이대거리를 찾아 도보유세 중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박 후보는 이날 신촌과 홍대 일대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우선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와 교통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교통 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0~30대의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다. 부모를 잘 만난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이라며 "자수성가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에서 젊은 세대가 이탈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지금 당장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것이 20대다. 일자리 취직도 잘 안 되고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여러 가지 불만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진 신촌역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선 20만원 월세 지원 확대와 청년 출발자산 5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청년 공약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서울 선언 두 번째로 9억원 이하 주택 공지시가 인상률 10% 제한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시지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공시지가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 건의하고 추진해줄 것을 건의드린다. 이를 통해 중산층과 서민의 세 부담을 줄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만원 월세 지원 정책을 크게 확대하려 한다"며 "또 창업하는 청년들을 위해 5000만원 출발 자산을 지원해서, 19세~29세까지 5000만원을 지급해드리면 30~40세까지 10년 동안 원금만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의 정책협약식에서 "부동산 불공정행위 근절이 제 중요한 임무이고 제가 강하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가리봉동 찾아 "구로, 역대 최악 양극화" 직격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1.03.26. [email protected]
오 후보는 강서구에서 출근인사를 시작해 강동구에서 유세를 마치는 'W(더블유)자' 유세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박 후보의 정치적 텃밭으로 '적진'과 같은 구로구를 돌며 "자신의 지역구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를 만들어 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 실력,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 하겠다고 나온다. 기가 막힌 걸 넘어 분노한다"라며 박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가리봉동 도시재생산업 현장에서 "도시재생산업은 결국 1000억원을 들여 페인트칠만 다시 한 사업"이라며 "구로구는 내가 서울시장을 하던 때와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구로구 지역 발전 정책에 대해선 '매번 우려먹던 곰탕', 수직정원 구상에 대해선 '꿈꾸는 소녀 같은 공약'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재개발·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신규주택 공급이 거의 없다는 피 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종교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분향한 뒤 명동성당에서 염수경 추기경을 예방했다.

염 추기경은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는 공정성과 불의, 부정 이런 것들에 대한 좌절감이 많아서 참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시장이 되면 그런 것들을 잘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언급하며 "공평하게 일처리를 할 분들이 투기를 해 불공정함이 쌓여 사회적으로 속상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시에서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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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6 17:55: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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