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고 있어" 잠수교 노란쪽지속 아들…시신 발견

기사등록 2021/03/25 19:10:02

최종수정 2021/03/26 07:27:37

'아들 사랑한다, 너를 찾고 있어' 메모

24일 오전 동작대교 인근 한강서 발견

"많이 추웠을텐데…이제 집으로 간다"

[서울=뉴시스]서울 잠수교에 붙은 노란쪽지. 2021.03.2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잠수교에 붙은 노란쪽지. 2021.03.2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우리 막둥이 하늘나라 갔어요. 많이 무서웠을텐데, 추웠을텐데."

서울 잠수교에 붙었던 '아들 사랑한다, 너를 찾고 있어'라는 노란 포스트잇 쪽지 속 남성이 결국 숨진 채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전 11시45분께 동작대교 인근 한강에서 김모(25)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부검 없이 김씨 시신을 유족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7일 김씨는 잠수교 갓길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둔 채 사라졌다. 차량이 장시간 주차돼 있자 12일 112 신고가 접수,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문이 열린 차량에는 빈 술병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안 휴대전화에는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씨의 가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이번에 OO이가 실종되고 난 후 저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고 위로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OO이 (물 속에)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건지 많이 상해있었어요"라며 "울 막둥이 발 뒤꿈치만 까져도 아포아퐁하던 애기인데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서웠을텐데 추웠을텐데, 많이 외로웠겠다"고도 언급했다.

또 "OO이 데리고 해남으로 갑니다.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가자 하시며 우신다"고도 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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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찾고 있어" 잠수교 노란쪽지속 아들…시신 발견

기사등록 2021/03/25 19:10:02 최초수정 2021/03/26 07: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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