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성공한 오세훈 "오늘은 위대한 시민의 선택의 날"

[서울=뉴시스] 김성진 문광호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위대한 시민의 선택의 날"이라며 "서울의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울먹이며 말을 이어간 오 후보는 "스스로 담금질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다"며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 준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또 오 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심판의 전쟁에서는 제 손을 꼭 잡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며 "어제까지 어디에 있었냐는 깨끗이 잊기로 하자.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저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당을 향해 "지금 저들은 조직선거, 흑색선전, 그리고 인기영합주의 선거의 삼각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다"며 "저는 역사를 거스르려는 그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마저도 두려워 않는 무능하고 무도한 오만방자한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서울시민의 민심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며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깨우쳐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저는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들로부터 무서운 심판의 철퇴가 내리쳐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못 먹는 감 찔러나보자식의 괴벨스식 선전·선동,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시민들을 향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우쳐달라"며 "10만원 재난 위로금은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 봉투 선거다. 시민의 표를 시민의 돈으로 사겠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다. 이는 시민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오늘은 위대한 시민의 선택의날"이라며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의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안 후보와 언제 만나냐'는 질문에 "방금 전 감사와 위로의 전화를 드렸고 함께 끝까지 싸워주겠다는 화답이 있었다"며 "양측 실무진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추후 협조 관계도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 약속한 공동선대위원장 선임, 서울시 공동경영 등에 대해서는 "안 후보도 화답해주고 도와주겠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빠르면 오늘 중이라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양 후보가 캠페인 기간 내놓은 공약 중 좋은 공약은 공유하기로 했다"며 "정책팀을 만들어 의논하고 서울시 공동경영의 큰 틀, 원칙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