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참사 경험한 박주호 "홈 열기에 눌리면 안 돼"

기사등록 2021/03/23 11:19:34

벤투호 공격수 나상호 "한일전 중요성 잘 안다"

10년 만의 한일 친선전, 25일 오후 7시20분 킥오프

[서울=뉴시스] 축구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축구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10년 전 삿포로 원정 참사를 경험했던 축구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박주호(수원FC)가 일본의 홈 열기에 눌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주호는 23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삿포로 때 홈 열기가 굉장했다. 열기에 눌리지 않고 버티면서 우리의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선수들이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잘 마크하면서 선제 실점을 안 하면 우리에게도 찬스가 나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초반 분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37년 만에 당한 3점 차 충격패는 '삿포로 참사'로 기억된다.

이번 소집 명단 중 삿포로 원정에 뛰었던 선수는 박주호와 함께 김영권(감바오사카), 남태희(알사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4명이다.

어느덧 고참급이 된 박주호는 "2019년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선 이겼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우리도 기술 있는 선수가 많아 좋은 모습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르지 못한 벤투호는 한일전을 통해 오는 6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와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져 '반쪽 대표팀'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뉴시스] 한일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 벤투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한일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 벤투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주호는 "새로운 선수도 있고, 기존 선수도 있다. 다 같이 이 경기를 잘 이겨내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감독님도 여러 선수를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저 역시 그 안에 속할 수 있다. 팀이 잘돼야 개인도 이득을 본다. 모든 선수가 한일전 승리로 플러스가 돼 한국으로 돌아가 예선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일전에 대해선 "감독님이 원하는 건 기존에 했던 모습이다. 나이는 고참 선수지만, 어린 선수들과 어울려서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하면 어린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며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대표팀이란 자리는 소중하다. 대표팀에 오려는 동기부여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등 일본 원정에 대한 팬들의 걱정도 크다. 박주호는 "어려운 상황인 걸 모두가 안다. 하지만 모든 스태프가 최대한 안전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경기와 훈련을 도와준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벤투호 공격수 나상호(서울)도 한일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일전은 선수들도 스스로 중요성을 알고 있다. 꼭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사히 일본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과정대로 진행하니까 큰 불편함은 없었다"며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지원 스태프의 방역 수칙에 따르면 문제가 없이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나상호는 시즌 초반 3골로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서울=뉴시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나상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는 "소속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작년에 일본 클럽에서 뛰었었는데,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출국해 일본에 도착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일본 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전원 음성이 나왔다. 또 코로나19 검사로 공항을 나오기까지 2시간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첫날 약 40분가량 훈련을 진행하며 한일전을 대비했다

한일전은 오는 25일 오후 7시2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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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3 11:19: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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