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장외전' 격화…安 "사퇴할 수도" 吳 "자제하라"(종합)

기사등록 2021/03/22 17:55:39

安, 내곡동 땅 문제 언급하며 네거티브 공세

吳, 안철수 겨냥 "신기루 같은 후보는 불안"

국민의힘도 일제히 반발 "정치적으로 부도덕"

노무현정부 당시 문건 공개해 여당에도 역공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가운데 '내곡동 투기 의혹'을 놓고 두 후보 간 장외전도 한층 격화됐다.

안 후보는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사실상 오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여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까지 가세한 모양새다.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이날부로 시작되자, 안 후보가 본격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는 지난 주 TV토론회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인 '이봉규TV'에 출연해 "저랑 TV 토론했을 때 내곡동 땅 문제가 터져나와서 저는 공격할 의도가 아니고 함께 선의의 경쟁하는 동료이니, 설명할 기회를 드렸는데 본인이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그랬다"며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지만 만약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추가 증언자들이, 서울시청 전직 직원들이 나와서 증언하면 사퇴 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 그 우려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가 내곡동 땅 문제를 다시 건드리자,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께서 또다시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 주셨다"며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가 선거 패배의 공포 때문에 이성을 잃고 국민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나치 괴벨스의 선동정치와 같은 곰탕 흑색선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안쓰럽지만 이해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께서 이에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지난번 비전발표회를 앞두고 제가 먼저 사과드리며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가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단일화 이후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통한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명성 있는 정책경쟁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에 "지지율 추이를 볼 때 안 캠프에서 의존할 유일한 것은 민주당이 펼치는 흑색선전뿐"이라며 "하지만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며 담담하게 대응했다.

대신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경험 있는 장수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측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제2분과위원회의 '개발제한구역내 국민임대주택단지 국책사업인정(서울내곡지구)'에 관한 심의 문건을 이날 공개하고, 민주당이 오 후보에 제기한 '셀프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문건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3월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제2분과위가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건설 공약을 관철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신원동·염곡동·원지동 일원 74만㎢ 규모의 개발제한 구역을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5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84차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2.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위 김은혜 대변인은 "민주당이 밝혀지질 않길 바랐겠으나 서울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에서 허가한 사항임이 이번 문건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아무리 '오세훈 셀프 지정'이라 주장하고 싶은들 노무현 정부 셀프 지정임을 국민들이 아시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에서 안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반발했다.
 
윤희석 당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론조사 첫날인 오늘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공정과 정의를 짓밟고, 민생을 망가뜨리고도 거짓과 위선으로 반성조차 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 그리고 이번 선거를 초래하고도 염치없이 다시 선택해 달라며 손을 내미는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악의적 네거티브와 표 싸움을 중단하고 미래를 향한 단일화를 위해 멋진 원팀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자"고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 요청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단일화 승리에 목매도 민주당 후보가 할 말을 대신하는 건, 정말 지나치다"며 "단일화 여론조사는 사실상 둘 중 하나를 뽑는 선거투표 행위다. 투표가 시작된 날에 본인 뽑아달라고 상대방 비방하는 건 엄연히 선거법으로도 위법이다. 정치적으로 부도덕하다"고 문제 삼았다.

김 실장은 "민주당의 재탕 곰탕 네거티브 공세를 빌미삼아 마치 오세훈 후보의 결정적 약점이 있는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건, 윤리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단일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단일화에서 질까봐 노심초사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제발 아무리 다급해도 단일화 상대에 대한 예의와 품격은 지키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당일까지 네거티브 대단하다"며 "이제는 김종인 위원장 때리는 거 더 효용없겠다 싶으니 후보를 직접 때린다. (이런 게) 새정치인가?"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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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3/22 17:55: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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