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박영선, 박원순 피해자보다 동료 의원이 더 중한가"

기사등록 2021/03/18 09:18:08

최종수정 2021/03/18 12:02:17

"박 후보 사과에 진심 한톨이라도 담겼나"

"성공한 여성 선배로서 뭘 보여주고 있나"

朴, '피해호소인 3인방' 징계 사실상 거부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2021.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2021.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호소가 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국회의원의 측면지원을 묵묵히 받는 박 후보님의 사과에 진심이 한톨이라도 담겼나"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피해여성은 '피해호소인'을 고집한 의원들이 선거캠프를 이끄는 것이 피해자의 존재와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 그런 박 후보가 시장이 됐을 때 자신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겠냐며 울먹였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런 피해자의 절망감을 무시하고도 그분에 대한 사과가 진정이었다고 하겠나"라면서 "아예 대놓고 기성세대는 썩어 빠져서 진심없이도 사과할 수 있고,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피해자 마음보다는 동료 국회의원 위신이 중요한단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피해호소인 3인방, 피해자의 호소를 정치공작으로 모는 의원들이 설치는 것은 사실 야당을 크게 돕는 것이다. 그러나 청년에게 길을 보여줘야할 기성세대로서 안타까움을 누를 수 없어 묻는다"면서 "박 후보님께서는 여성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성공한 선배로서, 시장후보가 될 정도의 지도층으로서, 우리 청년들에게 도대체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계신건가"라고 했다.

박 전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며 "저의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준 정당(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입장을 묻자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한 뒤 밤에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10시간이 지난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라고 입장을 냈다. 이는 사실상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써 물의를 일으킨 박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꾸짖고 징계해달라는 피해자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어서 또 한차례 파장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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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박영선, 박원순 피해자보다 동료 의원이 더 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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