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힙지로'라 불리기 시작한 을지로 모처에는 숨겨진 와인바가 많다.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겼다. 트러플 감자튀김이나 하몽 같은 안주와 샹들리에나 은은한 조명 등 '분위기' 좋은 장소들이다.
그런데 늘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 와인을 고를 때다. 종류도 많고, 모르거나 못 마셔본 와인이 너무 많다.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집에서 혼자 또는 조촐하게 즐겨보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보는 종류의 와인이 많고, 포도 품종도, 빈티지도 다양하다. 그래서 더 어렵다, 와인의 세계는.
공학도에서 '자본론'에 충격을 받고 사회과학 작가가 된 임승수 작가가 이번엔 와인 애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는 신간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자본론'만큼의 충격을 전해준 것이 바로 '와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산탕진형 와인 애호가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간은 작가가 와인 초심자일 때부터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들을 담고 있다.
할인가라는 말에 사로잡혀 실패했던 경험, 와인 먹는 법을 몰라 좋은 와인을 그저 떫은맛에만 먹었던 기억, 상한 와인을 마셔보기도 했고, 비싼 값을 주고 산 와인인데 입에 맞지 않아 속 쓰렸던 사연 등을 서서히 풀어낸다.
점점 쌓여가는 경험치에 취향에 맞는 포도품종도 찾고, 실패 없이 와인을 고를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정가에 속지 않는 와인 구매법, 상황에 맞춘 가성비 좋은 와인, 와인에 맞는 안주, 와인 잔 선택하는 법, 와인 직구하기, 라벨 읽는 법, 와인 평론가 점수 참고법 등의 노하우를 자연히 접하게 된다.
무엇보다 철저히 저자의 혀와 코로 검증한 내용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신뢰가 더해진다.
저자는 "이 책은 와인교에 귀의한 한 사내의 좌충우돌 신앙생활을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다. 첫 만남의 그 신비로운 체험에서 시작해 고진 박해(아내의 등짝 스매싱)와 경제적 어려움(가산탕진)을 이겨내며 자신의 믿음을 견지하는 신실한 성도의 모습을 거짓 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책이 훌륭한 간증서가 될 것이며 이제 갓 신도가 된 이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안내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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