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서 의결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출범
대표이사 사장 직속 '안전환경본부' 신설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임기 중 물러난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이번 연임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은 2024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수행한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재정 지출 등으로 원만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저원가·고효율 생산 체제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친환경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그룹사는 LNG, 식량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성장투자를 강화하고, 이차전지사업은 생산능력 확대, 리튬·니켈·흑연 등 원료 내재화 및 기술력 강화로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았고 ESG 경영 성패에 따라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선언'에서 발표했듯이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을 실현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저탄소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물론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실천하고, 100년 기업 포스코로 나가는 기반을 탄탄히 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포스코 이사회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단수 후보로 추천받으며 연임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 사업장 내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해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개의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학동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또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게 됐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의장에 장승화 사외이사, 대표이사에 김학동 사장 및 전중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감사위원회에서는 김성진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장승화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서울지방법원 판사 및 미국 변호사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거래통상법 전문가로 국제중재법원 중재인을 거쳐 한국인 최초 세계 무역기구 상소기구 재판관에 위촉되어 활동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학동 사장은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SNNC 대표이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술력 제고 등 철강 경쟁력 향상을 주도해 왔으며 현재는 철강부문장으로서 철강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중선 부사장은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며 포스코그룹 전략수립 및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고 이행사항을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번 신설을 통해 포스코는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포스코 이사회는 김신배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안전부문 조직체계를 확대 개편하고 관련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직속으로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 이시우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시우 본부장은 POSCO-Maharashtra(인도) 법인장, 광양 압연담당부소장, 철강생산전략실장 및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생산기술본부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로 포스코의 안전보건과 환경 분야 관리체계 수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조직을 확대, 재편해 산하에 2개의 실단위 전문 조직을 두기로 했다. 안전보건기획실은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안전보건 체계 및 제도의 혁신을 전담 수행하고, 환경기획실은 탄소중립 등 그룹 중장기 환경 전략 수립 및 단계적 실행을 리딩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철소 안전환경담당 부소장이 현장을 보다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산하의 에너지, 발전 분야 업무를 타부서로 이관하고, 안전과 환경 분야에만 매진토록 현장 안전환경 조직체계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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