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시장 수출 경쟁력 확보 시급"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내수중심의 성장구조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 수입수요의 특징과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는 투자와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7~8%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신(新) 인프라 확충이 강조되면서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소재부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폭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화장품 등 뷰티 관련 고급 소비재와 반도체 등 첨단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쌍순환 정책' 강화로 내수 중심의 성장구조가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는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쌍순환 정책은 기존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에서 내수 시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의미한다. 내수 중심의 성장이 가속화될 경우 중국 소비 시장이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고급 소비재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아세안 국가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GVC(글로벌 공급망)내 전방 참여도는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소비 시장과 접근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최종재 생산시설 이전이 지속되면서 중국 중간재의 동남아 수출은 확대된 상황이다. 중국의 GVC 위치가 '중간재 수출·최종재 수입' 구조로 전환되면 중간재 수입 의존도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보고서는 "내수중심의 성장구조가 정착되고 쌍순환 정책에 기반해 자국내 부품소재 공급망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경제가 본격적으로 소비 중심의 질적성장 구조로 전환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수입소비재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3.4%로 미국(11.4%), 일본(10.0%), 독일(12.0%) 등 주요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할 뿐만 아니라 첨단 부품소재에 대한 기술우위 유지가 절실하다"며 "대중국 수출여건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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