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수당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 바꿔야"

[토론토=AP/뉴시스] 권성근 기자 =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중국이 서부 신장지역에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 및 학살하고 있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신장지역에서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을 상대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캐나다는 이런 학살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툴 대표는 "캐나다는 반드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나 혼자서가 아니라 캐나다와 가장 가까운 동맹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홍콩을 '경찰 국가'로 만들고 있고,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고 있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지 변경이 논의되지 않는다면 캐나다가 대회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캐나다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계속해서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신장지역에서 엄청난 인권침해 행위가 벌어졌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또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도 "그러나 학살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단어를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영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학살 행위가 벌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위구르회의(World Uyghur Congress)'는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학살 대회'로 규정하며 IOC에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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