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남서 연휴 만남 통해 감염 전파
1·2·3차 유행도 연휴·휴일 이후 급확산
부산 확진 6명 모두 무증상 감염 확인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확대 필요성
"집단시설 선제검사 늘리자"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우려했던 설 연휴 가족 간 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3차 유행 재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경향을 보면 연휴와 휴가를 거친 이후엔 대규모 집단감염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 설 연휴에 가족 간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1~12일 남구 소재 부모님 댁에서 8명의 일가족이 모임을 가져 6명이 확진됐다. 13일 가족 중 1명이 경남에서 먼저 확진된 이후 부산에서 가족 5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당국은 현재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광주·전남에서도 연휴 간 가족모임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감염병전담병원(빛고을전남대병원) 파견 간호사인 확진자는 지난 10~11일 고향인 전남 순천을 방문했는데 이때 2명의 접촉자가 발생해 각각 양성판정을 받게 됐다.
방대본이 지난 1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보고받은 설 연휴 기간 안전신고 현황 및 사례를 보면 지난 10~14일 5일간 접수된 방역수칙 위반 신고는 무려 5615건에 달했다. 이중 5인 이상 가족·친지 모임이 있다는 신고는 1025건, 5인 이상 사적모임은 841건이 각각 접수됐다. 정부는 설 연휴 모임 자제를 위해 14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한 바 있다.
17일부터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통계가 나오고,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설 연휴 관련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12~15일 4일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도 16일엔 42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만에 세자릿수인 126명으로 증가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지난 16일 "앞으로 추가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설 연휴 동안의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연휴 방역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월말~5월초 연휴 이후 수도권에선 이태원 클럽 중심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7월말~8월초 휴가기간 이후엔 2차 유행이 확산됐다. 추석 이후 한달이 지나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3차 유행이 번졌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은 고령층인 부모·조부모를 만나는 이동 행위가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이 전파되면 위중증 등 건강 악화의 위험이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거주자는 당초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였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연기됐다.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고령층은 3분기 접종이 예정돼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계획대로 접종이 가능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족이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땐 마스크를 못 쓰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가족간 감염률이 높다"며 "주말부터는 설 연휴에 만남이 있던 확진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산에서 발생한 6명의 확진자의 경우 모두 무증상 감염자인 만큼 확산 우려는 그만큼 더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를 서둘러 찾아내기 위해 검사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한때 150여개가 넘었지만 16일 0시 기준 104개까지 감소했다. 15일에만 서울 18개, 인천 2개의 검사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지역은 수도권처럼 국가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검사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검사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임시선별검사소를 별도로 더 늘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인 시설 거주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접촉이 가능한 종사자 대상 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종사자 중 확진자를 빠르게 선별해내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결국 집단시설에서 선제검사를 많이 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그간 국내 코로나19 발생 경향을 보면 연휴와 휴가를 거친 이후엔 대규모 집단감염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 설 연휴에 가족 간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1~12일 남구 소재 부모님 댁에서 8명의 일가족이 모임을 가져 6명이 확진됐다. 13일 가족 중 1명이 경남에서 먼저 확진된 이후 부산에서 가족 5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당국은 현재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광주·전남에서도 연휴 간 가족모임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감염병전담병원(빛고을전남대병원) 파견 간호사인 확진자는 지난 10~11일 고향인 전남 순천을 방문했는데 이때 2명의 접촉자가 발생해 각각 양성판정을 받게 됐다.
방대본이 지난 1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보고받은 설 연휴 기간 안전신고 현황 및 사례를 보면 지난 10~14일 5일간 접수된 방역수칙 위반 신고는 무려 5615건에 달했다. 이중 5인 이상 가족·친지 모임이 있다는 신고는 1025건, 5인 이상 사적모임은 841건이 각각 접수됐다. 정부는 설 연휴 모임 자제를 위해 14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한 바 있다.
17일부터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통계가 나오고,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설 연휴 관련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12~15일 4일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도 16일엔 42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만에 세자릿수인 126명으로 증가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지난 16일 "앞으로 추가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설 연휴 동안의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연휴 방역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월말~5월초 연휴 이후 수도권에선 이태원 클럽 중심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7월말~8월초 휴가기간 이후엔 2차 유행이 확산됐다. 추석 이후 한달이 지나자 수도권을 시작으로 3차 유행이 번졌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은 고령층인 부모·조부모를 만나는 이동 행위가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이 전파되면 위중증 등 건강 악화의 위험이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거주자는 당초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였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연기됐다.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고령층은 3분기 접종이 예정돼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계획대로 접종이 가능할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족이 만나서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땐 마스크를 못 쓰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가족간 감염률이 높다"며 "주말부터는 설 연휴에 만남이 있던 확진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산에서 발생한 6명의 확진자의 경우 모두 무증상 감염자인 만큼 확산 우려는 그만큼 더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를 서둘러 찾아내기 위해 검사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는 한때 150여개가 넘었지만 16일 0시 기준 104개까지 감소했다. 15일에만 서울 18개, 인천 2개의 검사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지역은 수도권처럼 국가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해 검사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교수는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검사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임시선별검사소를 별도로 더 늘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인 시설 거주 고령자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접촉이 가능한 종사자 대상 검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종사자 중 확진자를 빠르게 선별해내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결국 집단시설에서 선제검사를 많이 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