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품조달 문제로 결국 또 생산 중단(종합)

기사등록 2021/02/02 19:40:00

최종수정 2021/02/02 19:46:14

쌍용차 전경
쌍용차 전경
[서울=뉴시스] 박주연 조인우 기자 = 단기 법정관리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을 추진 중인 쌍용자동차가 일부 협력사의 납품 중단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차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총 사흘 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전 차종의 생산차질 및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은 전날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일부 부품업체가 결제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하면서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내부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공장 생산 차질은 지난해 12월 회생 신청 이후 두 번째다. 회생 신청 직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현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납품을 중단했고, 평택공장은 당시 이틀간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신청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동시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를 이달 28일까지 연기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협력사들에게 지불해야 할 2000억원 어음이 도래했지만 쌍용차는 28일 250개 협력사들의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이를 유예하고 부품을 계속 납품받는 한편 'P플랜'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외국계 부품업체 등 일부 업체들이 미결제 대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은 워크아웃의 신규자금 지원 기능과 법정관리의 채무조정 기능을 합친 제도다. 채권단 신규자금 지원을 전제로 3개월 정도의 단기 법정관리를 거치며, 법원주도로 신속한 채무조정을 할 수 있다.

P플랜 가동을 위해서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쌍용차는 HAAH와의 P플랜 합의안을 토대로 채권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법원에 채무변제계획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날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지난달 중순 방한 이후 쌍용차의 자료제출이 늦어져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협동회 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일부 협력업체에 부품 공급 지속을 촉구하고, 산업은행에 운영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쌍용차, 부품조달 문제로 결국 또 생산 중단(종합)

기사등록 2021/02/02 19:40:00 최초수정 2021/02/02 19:46:1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