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산은 "쌍용차, 기안기금 활용 대상 아냐"

기사등록 2021/02/02 16:00:00

"잠재적 투자자, 산은에 2500억 지원 요청"

"회생계획안 마련되면 금융지원 여부 결정"

"생존 위해 전기차 부분 경쟁력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1.0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 (사진=산업은행 제공) 2021.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KDB산업은행은 쌍용자동차에 대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2일 쌍용차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쌍용차가 기안기금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정책기금이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총 9개(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업종이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쌍용차는 산은에 약 2000억원 상당의 기안기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은 기안기금 활용 원칙에 어긋난다며 쌍용차의 지원을 거절하고 있다.


다음은 최대현 선임부행장, 안영규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LOI) 협상결과, 향후 업무협약(MOU) 체결과 관련한 일정을 안내 받았는지. 쌍용차가 P플랜 신청 전에 잠재적 투자자와 투자 계약체결이 필요한데 계약 시기 및 내용은 무엇인지.

"현재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의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해 검토가 불충분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잠재적 투자자와의 투자유치 계약 무산 시 계획은.

"대주주 및 회사가 스스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 경영상황 감안시, 대주주의 신규투자 또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투자자의 중동-캐나다 컨소시엄으로부터 2800억원 자금조달 계획이 사실인지. 채권단이 자금조달 증빙 및 LOC 확인했는지.

"채권단은 잠재적 투자자 앞 자금조달 관련 증빙을 요구하였으나, 현재까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는 현재까지 자금조달 증빙(LOC)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쌍용차와 협의하여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하여 LP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가 산업은행 앞 신규자금 2500억원 지원을 요구했는지. 잠재적 투자자는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산은의 해당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 신규자금 지원 계획 및 잠재적 투자자 앞 추가 요구 조건은.

"잠재적 투자자 측이 채권단 앞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잠재적 투자자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기는 어려우며,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이에 대한 평가 후, 금융지원 여부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쌍용차의 P플랜 신청 시기 및 동의 조건, 향후 절차는. 또 마힌드라 지분을 낮추기 위한 감자 등의 조건 내용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는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으며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P플랜 관련 향후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 참고로 P플랜 진행을 위해서는 첫째로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합의 등 아직 추가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

-쌍용차 노조에 요구한 조건에 대한 논의사항 및 진행상황과 당시 입장과 지금 변함이 없는지. 그리고 사업성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뤄질 계획인지.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한 산은의 요청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함이나, 아직까지 쌍용차 노사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성 판단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차가 법정관리 또는 파산될 경우 산은이 조기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책임론도 대두될 수 있는데. 쌍용차 및 협력사 총합 17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자리 잃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쌍용차 부실화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실패에서 기인한 것인데, 왜 산은의 책임인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안타깝지만,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쌍용차 부품업체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금융지원 외 산은 앞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검토 중인 방안과 지원규모는. 협력업체가 도산위기에 처했는데, P플랜 이전 쌍용차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이 가능한지.

"산은에서는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자동차를 포함한 주력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5000억원 한도를 증액하여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또 기 운영 중인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등 기존 프로그램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원하고 있다. 다만, 지속가능한 사업계획 및 경영정상화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P플랜 이전 쌍용차 앞 금융지원은 결정할 수 없다."

-쌍용차에 대한 산업은행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과 예상 시기는.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관련 명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이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산은은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이후, 금융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P플랜 추진으로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사실상 배제된 분위기이며, P플랜 추진시 마힌드라는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마힌드라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P플랜 진행 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대주주이자 채권자로서,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에는 수천억을 지원했고, 쌍용차는 지원을 안 하려고 하다가 법정관리 신청까지 가게 됐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국지엠은 글로벌 기업인 미국 지엠 본사로부터의 생산물량이 확보돼, 내수시장이 정체되더라도 수출 등을 통해 생산효율을 확충할 수 있는 구조이다. 또 한국지엠은 대주주인 미 GM본사로부터 64억불 지원 및 신차 배정을 약속받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확보함에 따라, 2대주주인 산은도 7억5000만불을 지원한 것이다. 반면,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열위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하지 못했고, 제3의 잠재적투자자 또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잠재적 투자자의 지원결정이 없으면 채권단 입장에서 쌍용차에 대한 바람직한 사업계획은 없나.

"기본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단기간에 플랜을 세워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새로운 투자자가 쌍용차 미래에 대한 사업 비전을 제대로 세우고 그에 상응한 시설투자(CAPEX)를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때 쌍용차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그러한 부분이 없는 상황에서 산은이 자금지원을 하면 이는 경제적 논리와 사회적 논리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쌍용차 책임질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쌍용차 P플랜 준비는 얼마나 걸리나. 잠재적 투자자는 언제 다시 입국해서 협의할 예정인가.

"잠재적 투자자가 한국에 돌아올 것인지 연락받은 바 없다. 통상적으로 P플랜 돌입하고 최종 인가까지 기간은 채권단, 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간 협의가 이뤄지는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

-쌍용차가 디젤 외에 전기차 등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이 있는지.

"언론 상으로 쌍용차에서 올해 전기차 최초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기사로 보고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국내 기업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전기차에서 앞서가고 있다. 언론에서도 쌍용차가 전기차에서 뒤처져 있다고 기사를 보고 있다. 저희가 쌍용차 전기차 기술이 매우 늦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쌍용차 주력 모델이 디젤인 상황에서 지속 생존을 위해선 전기차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기안기금 활용 여부는.

"현재로선 기안기금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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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산은 "쌍용차, 기안기금 활용 대상 아냐"

기사등록 2021/02/02 1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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