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박완서 작가 10주기 추모 특별전 기획
소설가 김금희, 박상영, 정세랑, 최은영 시인 이병률 참여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그분은 말 그대로 넉넉한 품을 가진 분이었다. 내면의 선이 굵으셨고 그렇게 세상을 품으셨다"
이병률 시인은 소설가 박완서를 이렇게 기억하며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 속 문장으로 '우리말 중에서 어떤 말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서슴지 않고 대는 말이 있는데 그건 넉넉하다는 말이다'를 꼽았다.
이 시인은 "선생님의 산문집 '살아 있는 날의 소망' 중에서 '넉넉하다는 말의 소중함'에 나오는 문장"이라며 "이 문장을 좋아한다. 선생님을 닮은 문장이어서"라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은 '그 남자네 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설에는 한 여성의 모든 것, 박완서 작가의 모든 것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아 '작가들이 기억하는 작가 박완서' 추모 특별전을 기획해 작가들과 함께 박완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다.소설가김금희, 박상영, 정세랑, 최은영과 시인 이병률이 참였다.
작가들은 ▲'나에게 박완서 작가는 ( )이다'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과 이유 ▲박완서 작가에게 헌정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마음속 간직한 박완서 작가의 문장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소설가 정세랑은 "언제든 찾아가 기대고 싶은 우리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지치고 길을 잃었을 때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펼치면 안쪽에서 찰랑찰랑 천천히 차오르는 것이 있다. 여전한 생생함으로 힘을 보태어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으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이야기하며 "읽었던 나이와 회자의 나이가 가까워서였는지, 처음으로 소설 속 인물을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입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대를 큰 보폭으로 넘어 그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음속 간직한 박완서 작가의 문장 역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속 '그것은 내 마음속에서 평화와 조화가 깨지는 소리였고, 순응하던 삶에서 투쟁하는 삶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두려움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병률 시인은 소설가 박완서를 이렇게 기억하며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 속 문장으로 '우리말 중에서 어떤 말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서슴지 않고 대는 말이 있는데 그건 넉넉하다는 말이다'를 꼽았다.
이 시인은 "선생님의 산문집 '살아 있는 날의 소망' 중에서 '넉넉하다는 말의 소중함'에 나오는 문장"이라며 "이 문장을 좋아한다. 선생님을 닮은 문장이어서"라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은 '그 남자네 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설에는 한 여성의 모든 것, 박완서 작가의 모든 것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아 '작가들이 기억하는 작가 박완서' 추모 특별전을 기획해 작가들과 함께 박완서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기억을 공유했다.소설가김금희, 박상영, 정세랑, 최은영과 시인 이병률이 참였다.
작가들은 ▲'나에게 박완서 작가는 ( )이다'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과 이유 ▲박완서 작가에게 헌정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마음속 간직한 박완서 작가의 문장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소설가 정세랑은 "언제든 찾아가 기대고 싶은 우리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지치고 길을 잃었을 때 박완서 작가님의 책을 펼치면 안쪽에서 찰랑찰랑 천천히 차오르는 것이 있다. 여전한 생생함으로 힘을 보태어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으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이야기하며 "읽었던 나이와 회자의 나이가 가까워서였는지, 처음으로 소설 속 인물을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입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대를 큰 보폭으로 넘어 그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음속 간직한 박완서 작가의 문장 역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속 '그것은 내 마음속에서 평화와 조화가 깨지는 소리였고, 순응하던 삶에서 투쟁하는 삶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두려움이었다'라고 밝혔다.
김금희 작가는 자신에게 박완서 작가는 "가보고 싶은 길"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박완서 작가 작품으로 마지막 단편집 '친절한 복희씨'를 꼽았다. 그는 "작가가 영원히 잃지 않는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과 인간 이해에 대해 빛나는 모범을 보여준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완서 작가에게 헌정하고 싶은 자신의 작품으로는 '너무 한낮의 연애'를 꼽았다. '박완서 작가 작품 '나목'의 주인공과 '너무 한낮의 연애'의 양희가 만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떠올라서'라고 이유를 전했다.
김 작가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박완서 작가의 문장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속 '그는 예술보다 사는 일을 우선했다. 그가 가장 사랑한 것도 아마 예술이 아니라 사는 일이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골랐다.
박상영 작가에게 박완서 작가는 '내 인생 첫 번째 한국 현대문학 작가'로 기억됐다.
박상영 작가는 박완서 작가의 '아주 오래된 농담'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중학생 때 처음 읽은 한국 현대 장편소설이었다고 한다.
박상영 작가는 "그를 맨 처음으로 알게 해준 소설"이라며 "빈부격차와 사랑, 지긋지긋한 가족의 문제를 하나의 굵직한 서사로 잘 버무려내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이후 그의 소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찾아 읽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영 작가는 박완서 작가에 대해 '마주 앉아 같이 밥을 먹어보고 싶은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박완서 작가의 단편소설 '아저씨의 훈장'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라며 "완벽하다는 말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 속 '비밀'이란 작품을 쓰면서 박완서 작가의 문체와 톤을 많이 생각했다고도 설명했다.
박완서 작가는 1931년 경기 개풍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일곱 살에 서울로 이주했다. 1950년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같은 해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 마흔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여든에 가까운 나이까지 소설과 산문을 쓰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2006년에는 서울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담낭암으로 투병하다 2011년 1월22일, 향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