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 4배 뛴 비트코인…하락세도 가팔라
유동성·기관 진입에 주목…"가치저장 수단"
비판론자들 '거품' 경고…소액 투자해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3주 전 처음으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하고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2017년 상승장 당시엔 외면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주식을 사모으는 등 투자처를 찾으면서 비트코인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시세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말 개당 3000만원선이었던 가치가 10여일만에 60% 가까이 오른 것. 그러나 돌연 사흘 만에 30%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A씨는 투자를 이어가도 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요즘 돈 넣을 곳이 마땅치 않고 주변 사람들도 추천해 투자를 시작했는데 주식과 달리 등락 원인이 불분명하니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주식 열풍 못지않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열기가 뜨겁다.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4배 가량 폭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최근 변동폭이 커지며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3년 전과 다르다"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83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돌파하더니 12월에는 3000만원선도 넘어서며 3년 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새해에도 강세는 이어졌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돌파한 지 11일만인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선도 뚫었고, 9일에는 역대 최고점(4795만원)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00만원대 수준에서 3개월 만에 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숨가쁘게 질주하던 비트코인은 하락세도 가팔랐다. 최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더니 11일 하루 하락폭이 15%에 달할 정도로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1000만원 넘게 떨어졌고, 14일 기준으로는 4000만~42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존재감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유동성 풀기에 나서면서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돈이 유입됐고, 비트코인 가격도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공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큰 손'들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 스퀘어 등 나스닥 상장 기업들과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월가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담았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장 인호 교수는 "3년 전에는 개인이 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기관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달러가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방법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시세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말 개당 3000만원선이었던 가치가 10여일만에 60% 가까이 오른 것. 그러나 돌연 사흘 만에 30%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A씨는 투자를 이어가도 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는 "요즘 돈 넣을 곳이 마땅치 않고 주변 사람들도 추천해 투자를 시작했는데 주식과 달리 등락 원인이 불분명하니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주식 열풍 못지않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열기가 뜨겁다.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4배 가량 폭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최근 변동폭이 커지며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3년 전과 다르다"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배 오른 비트코인…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83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000만원을 돌파하더니 12월에는 3000만원선도 넘어서며 3년 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새해에도 강세는 이어졌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돌파한 지 11일만인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선도 뚫었고, 9일에는 역대 최고점(4795만원)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00만원대 수준에서 3개월 만에 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숨가쁘게 질주하던 비트코인은 하락세도 가팔랐다. 최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더니 11일 하루 하락폭이 15%에 달할 정도로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1000만원 넘게 떨어졌고, 14일 기준으로는 4000만~42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존재감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유동성 풀기에 나서면서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돈이 유입됐고, 비트코인 가격도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공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큰 손'들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 스퀘어 등 나스닥 상장 기업들과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월가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담았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장 인호 교수는 "3년 전에는 개인이 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기관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달러가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방법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변동성이 커지자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최근 "일부 기업이 매우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자산, 대출, 투자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런 상품에 투자한다면 그들은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3년 전 광풍 때와는 비트코인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단 것이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성호 파트너는 "금이 장신구, 전자제품 등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이유는 모두 가치저장 수단으로 믿기 때문이며 이런 측면에선 투기자산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지갑에 비트코인 현물 자체를 보유할 수 있단 점에서 금보다 더 뛰어난 속성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으로 10분만에 전송할 수 있단 점에서 자산이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이런 속성들로 인해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금융사들의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자회사 서클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을 확대 중이며 JP모건은 자체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JPM을 은행간 거래에 확대시킬 예정이다. 싱가포르 최대은행 DBS는 직접 거래소를 준비 중이다.
또 미국 온라인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매·결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4일 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기관투자가 수요가 늘고 있고, 공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속도 조절은 필요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시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도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하며 중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조정, 상승세 계속"…긍정적 전망 배경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성호 파트너는 "금이 장신구, 전자제품 등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 이유는 모두 가치저장 수단으로 믿기 때문이며 이런 측면에선 투기자산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은 디지털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지갑에 비트코인 현물 자체를 보유할 수 있단 점에서 금보다 더 뛰어난 속성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으로 10분만에 전송할 수 있단 점에서 자산이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이런 속성들로 인해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금융사들의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자회사 서클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을 확대 중이며 JP모건은 자체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JPM을 은행간 거래에 확대시킬 예정이다. 싱가포르 최대은행 DBS는 직접 거래소를 준비 중이다.
또 미국 온라인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매매·결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지난 4일 은행들이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기관투자가 수요가 늘고 있고, 공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속도 조절은 필요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해시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도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하며 중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더 주목받았다"며 "3년 전에는 비트코인을 투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주류 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 투자자 빌 밀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연간 2% 미만으로 늘고 있으며 수요는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케네틱 캐피탈의 창업자 제한 추 대표도 "단기 조정은 필요하며 이번 분기 5만달러, 연중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금과 달리 실체가 없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계속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돈세탁이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규제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년 전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오를 때도 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가치가 훼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가치 변동이 급격할 경우 가치저장 수단이나 결제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경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뉴욕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비드 여막 교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변동성뿐"이라며 "비트코인은 완전히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통하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현재 비트코인은 거품 영역 안에 있다"며 투자 과열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17년12월 비트코인이 개당 1만6000달러이던 당시 이익 실현을 조언했고, 이후 비트코인은 2018년12월까지 반토막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만큼 소액으로 투자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 코인플립의 대니얼 폴로스키 CEO는 "돈을 잃어도 될 경우에만 투자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이 날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대다수가 돈을 잃는다"고 조언했다.
격변하는 시장 흐름도 관전 포인트다. 김 파트너는 "올해 가상자산 총자산 규모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또 제도권 대형회사들이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전략을 빠르게 수립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장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호 교수도 "디지털머니 시대가 열렸다"며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 등 세가지가 경쟁하면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디엠' 출시 등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유명 투자자 빌 밀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공급량이 연간 2% 미만으로 늘고 있으며 수요는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투자자문사 케네틱 캐피탈의 창업자 제한 추 대표도 "단기 조정은 필요하며 이번 분기 5만달러, 연중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속되는 '거품' 논란…전문가들 "소액 투자해야"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년 전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오를 때도 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가치가 훼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가치 변동이 급격할 경우 가치저장 수단이나 결제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경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뉴욕 스턴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비드 여막 교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변동성뿐"이라며 "비트코인은 완전히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했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통하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현재 비트코인은 거품 영역 안에 있다"며 투자 과열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17년12월 비트코인이 개당 1만6000달러이던 당시 이익 실현을 조언했고, 이후 비트코인은 2018년12월까지 반토막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만큼 소액으로 투자하기를 조언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 코인플립의 대니얼 폴로스키 CEO는 "돈을 잃어도 될 경우에만 투자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이 날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중독성이 강하고 대다수가 돈을 잃는다"고 조언했다.
격변하는 시장 흐름도 관전 포인트다. 김 파트너는 "올해 가상자산 총자산 규모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또 제도권 대형회사들이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한 전략을 빠르게 수립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장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호 교수도 "디지털머니 시대가 열렸다"며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기업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 등 세가지가 경쟁하면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각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디엠' 출시 등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