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나흘간 진행…사상 첫 온라인 개최
한국, 세계 2위 규모인 340여개 기업·기관 참여
삼성-LG전자, TV·가전·스마트폰 부문 기술 경쟁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 'CES 2021'가 11일(미국 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All-Digital'이라는 콘셉트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1967년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개최가 결정됐다.
CES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개최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CES를 개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초 열린 CES 2020에는 전 세계 161개국에서 4500여개사가 참가했고, 17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올해 CES에는 지난해의 절반도 되지 않는 1960여개 부스만 마련된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34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국내 기업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빨라질 디지털 혁신에 대비하며 비대면 시대에 초점을 맞춘 신기술,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368곳이나 참여했던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 여파에 화웨이 등 기업이 대거 불참하며 200여곳만 부스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G, TV·가전·스마트폰 경쟁…韓 기업 참여 눈에 띄어
대표 연사는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이끄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소장이다.
LG전자는 현지시간 11일 오전 8시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LG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다.
온라인 방식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는 뉴노멀 시대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특히 가상인간 '김래아(Reah Kim)'이 3분간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12일에는 온라인으로 미래기술대담(LG Future Talk)을 열고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는 미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전면 온라인 행사 속에서도 오프라인 전시처럼 제품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가상 전시관 등도 마련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가전, 스마트폰 부문 정면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앞서 지난 6일 '퍼스트룩 2021' 온라인 행사를 통해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네오 QLED(Neo QLED)' TV를 선보였다.
네오 QLED TV는 기존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인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또한 '마이크로 레이어'를 LED 소자에 입혀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다.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되고 인피니티 스크린이 채택된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도 지난달 미니 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LG QNED TV'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고색재현(WCG) LCD TV인 LG 나노셀 TV보다 진일보한 기술이 채택돼 성능이 개선됐다. 나노셀과 퀀텀닷 기반 기술을 동시 활용하는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냉장고와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디자인과 위생을 강화한 'LG 인스타뷰(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하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양사는 이번 CES에서 신형 전략 스마트폰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에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온라인 행사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선보인다. LG전자는 CES에서 LG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LG 롤러블'(가칭)의 티저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CES에는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은 대부분 불참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 영역에 대한 신기술 등도 소개한다.
삼성전자와 전장부품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은 CES에 앞서 진행한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LG전자는 12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밖에 국내 기업 중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이제 세상을 당신 앞에’라는 주제로 참가해 휘어지고 소리 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명 올레드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만도, 종합 에너지·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GS칼텍스도 참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여는 '한국관'에는 국내 중소 혁신기술기업 89곳, 중소기업벤처부가 개설하는 '케이-스타트업관'에는 창업기업 97곳이 각각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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