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임박…기업·음식점 등 재택·휴업 움직임

기사등록 2021/01/07 12:01:16

기업들, 재택자 비율 높이고 출근자 줄여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 단축 음식점↑

"감염 원인, 왜 요식업만" 불만도

[도쿄=AP/뉴시스]지난 5일 일본 도쿄의 츠키지 수산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장을 보러 나와 둘러보고 있다. 2021.01.05.
[도쿄=AP/뉴시스]지난 5일 일본 도쿄의 츠키지 수산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장을 보러 나와 둘러보고 있다. 2021.01.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가 7일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들과 음식점들은 재택근무와 임시 휴업 등 대응 준비에 돌입했다.

7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7일 수도권인 도쿄(東京)도·사이타마(埼玉) 현·지바(千葉) 현·가나가와(神奈川) 현 등 4개 지역에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방침이다.

텔레워크(원격·재택 근무),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단축이 핵심이다. 출근자의 70% 감소를 목표로 내걸고 기업들에게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오후 8시 이후 외출 자제도 요청한다.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히타치(日立) 제작소는 발령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원칙적인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2020년도 4~12월 결산 발표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부분 사원 등도 일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출근자 비율 목표롤 15% 이하로 잡았다.

화장품, 건강식품 기업인 판클도 본사 직원을 두 팀으로 나누어 긴급사태 선언 발령에 대응한다. 한 팀이 재택을 하면 한 팀은 출근을 하는 식이다. 주마다 출근과 재택을 번갈아 한다.

제약사 다이이치산교(第一三共)는 '출근자 70% 감소'를 목표로 내건 정부 방침에 따라 본사 지역 재택근무 비율을 현재 50%에서 7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지난 5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일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전망이다. 2020.01.06.
[도쿄=AP/뉴시스] 지난 5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일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전망이다. 2020.01.06.
재택근무가 어려운 공장 등 기업들은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렐리(칼소닉칸세이)는 긴급사태에도 공장 가동과 함께 생산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단 공장 감염 대책으로 체온 검사와 마스크 착용, 생산라인에서 직원 간 간격을 유지해 밀착하지 않도록 한다.

회식을 제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미쓰비시(三菱) 전기는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지는 수도권 4개 지역에서의 회식을 자제하도록 한다. 사적인 모임도 포함된다. 정유업체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은 사내 회식을 금지했다. 외부에서의 회식은 자제하도록 했다.

음식점들은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임시 휴업하는 대응에 나섰다.

우선 대기업 대응 움직임이 보인다. 일본 KFC 홀딩스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는 수도권 4개 지역 370개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스루, 배달도 오후 8시부터는 중단된다.

술집 대기업 와타미도 8일부터 직영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한다. 일부 지점은 휴업을 검토한다.

도쿄 신주쿠(新宿) 서쪽 출구 근처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8시 이후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며 긴급사태 발령 이후 휴업을 결정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는 "요식업만 감염 확대 원인으로 거론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영업시간 단축 협력금을 하루 6만엔(약 63 만원)으로 인상했으나, 단축 요청에 따르지 않는 가게명을 공표하는 등 나름의 '처벌' 조치에 대해서는 불만도 나온다. 그럼에도 영업시간 단축에 따르지 않는다는 가게도 나온다. 도쿄의 한 바(Bar) 직원은 "협력금으로는 집세 내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7일 오후 5시 15분부터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다. 이후 6시부터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긴급사태 발령을 설명하고 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7일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발령 지역을 확대했다. 이후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해제했다. 5월 25일 전면 해제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더욱 폭증했다. 지난 6일 신규 감염자는 6001명에 달했다. 처음으로 6000명을 돌파했다. 누적 감염자 수는 26만150명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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