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술 의미를 알리는 놀라운 일"...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기사등록 2021/01/05 14:55:00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

팸플릿 사진등 100점 전시...단행본도 발간

[서울=뉴시스] 르블랑 한국도자기컬렉션도록. 1918.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서울=뉴시스] 르블랑 한국도자기컬렉션도록. 1918.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때에 오히려 우리 미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해보는 기획전'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을 펼친다.

조선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연구자(큐레이터 포함)의 인명 정보와 연구 결과를 살펴볼수 있다.

박물관은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 및 번역본, 전시 팸플릿, 잡지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과 원로 미술사 4명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동명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로 기술한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朝鮮の美術'(조선의 미술, 1922)도 공개한다.

독일인 신부가 처음 조선미술을 보고 쓴 '조선미술사'는 사명감이 담겼다. 발췌한 내용에 따르면 신부는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빈박람회에 있었던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조선미술은 존재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조선미술사, 1929) 중에서 

[서울=뉴시스] 안드레아스 에카르트.조선미술사.1929.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서울=뉴시스] 안드레아스 에카르트.조선미술사.1929.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독일인 신부가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조선미술사'를 쓴 것처럼 김달진 관장도 미술자료박물관을 설립한 초심이 여전히 변치않고 있다.

코로나로 관람객도 없고 전시는 썰렁해도 멈추지 않고 전시를 꾸준히 열며, 우리 미술과 미술사의 자료를 알리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예술은 언제나 국경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준다. 예술의 나라에 있어서는 모두가 한 동포가 아닌가"라고 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야나기 무네요시.조선의 미술.1922. 사진=김달진미술재료박물관 제공.
[서울=뉴시스] 야나기 무네요시.조선의 미술.1922. 사진=김달진미술재료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와 관련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4월2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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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술 의미를 알리는 놀라운 일"...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기사등록 2021/01/05 14:5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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