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속항원검사는 보조 수단…정확도 필요할 땐 PCR"

기사등록 2020/12/28 13:26:12

진단검사의학회 이어 역학회도 우려 표해

정부 "보조·반복적 검사 필요 시설서 효용"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무료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울산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무료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2020.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진아 기자 = '가짜 음성(위음성)' 등 정확도 지적이 계속되는 신속항원검사에 대해 정부가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정확성이 필요한 진단검사는 기존 유전자 증폭 검사를 사용하되, 요양시설 종사자 선제 검사 등 빠른 선별이 필요할 경우에만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나 "질병관리청도 그렇고 중수본도 정밀도가 중요한 검사에선 PCR(유전자 증폭) 기법을, 정밀도보단 신속하게 부가외적으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건 신속검사법이 적확하다 보고 있다"며 "확진자가 나올 때 접촉자에 대해선 PCR 기법을 통해 하루 정도 소요돼도 정확히 환자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에 대해선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시시때때로 가끔 의심되는 직원들에 대해 검사하는 등 모니터링은 신속항원검사가 스크리닝 기능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신속항원검사는 면봉으로 콧속을 긁어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법이다. 감염 여부를 15분~30분 내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정확히 양성으로 진단해내는 '민감도'가 PCR 검사에 비해 떨어져 자칫 감염 환자를 놓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도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와 관련해 국내 확진자에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양의 분포를 고려할 경우 민감도가 41.5%로 추정된다는 제품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의 신속항원검사의 사용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 27일에는 한국역학회가 입장문을 내고 신속항원검사가 검출 한계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검체에서 민감도가 11%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낮은 바이러스 농도를 가진 환자에선 위음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들 확진자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기 어렵다"며 제한적 사용을 촉구했다.

역학회 측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잘못된 진단검사법을 사용시 무증상·경증 확진자에 의한 추가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혼합검체를 활용해 5~10인의 검체를 취합 검사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표준진단방법인 PCR 검사 역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반복적 검사를 요하는 상황에선 신속항원검사를 보조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표준진단방법인 PCR 검사법은 전체 검사건수에 한계가 있다. 15~20만 건까지 확장 여지가 있지만 전체 총 량이 정해져 있다는 의미"라며 "PCR 진단법을 무한정 확대하면 검사 역량 따라가지 못해 검사 결과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고 이를 보완하는 것 중 하나가 신속항원검사로 총 용량과 상관없이 개별 키트로 하기 때문에 부가 외로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반장은 이어 "신속항원검사는 신속하게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검사를) 할 필요 있는 요양병원 시설, 집단거주 시설에서 이전부터 이야기가 됐다"면서 "전반적으로 PCR 검사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보조적·반복적으로 실시하고 즉각적으로 결과를 봐야 할 집단거주시설, 요양병원 시설, 사회복지시설에서 효용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만465명이다. 이 중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돼 2차 비인두도말 PCR 검사를 받은 이들은 343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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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속항원검사는 보조 수단…정확도 필요할 땐 PCR"

기사등록 2020/12/28 13:26: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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