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돌연 정의당 농성장 찾아 사과…유가족 '거절'(종합)

기사등록 2020/12/22 18:11:01

최종수정 2020/12/22 20:17:26

산재 유가족 "사고당사자와 유가족에 사죄하라"

변창흠 "건설현장 있다 보니 교통분야 잘 몰라"

유족 당부에 "중대재해법에 정부 나서야" 답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김남희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본청 앞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산업재해 피해자 유가족에게 '구의역 발언'을 사과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고 당사자와 유가족에 사죄하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사과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위해 국회에 온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개회를 앞두고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농성장에서는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와 고(故)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 중이었다.

뉴시스가 입수한 현장 녹취에 따르면 유족들은 "자기 자식이 죽었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정말 분노했다"며 "사고 당사자와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 우리는 그 사람들을 대신해 용서하거나 사과받을 자격이 없다"고 변 후보자를 질책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백 번 잘못했다. 당사자와 고인과 유족이 있는데 그런 발언을 한 게 너무 후회스럽고 죄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강은미(왼쪽부터) 정의당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강은미(왼쪽부터) 정의당 원내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email protected]
또 김미숙씨가 '중대재해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변 후보자는 "저도 재해 때문에 귀중한 생명을 잃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공기업 사장을 하면서 생명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건설현장에 있다보니 교통이나 이런 분야를 잘 몰랐다"고 말했다.

강은미 원내대표가 '산재사고를 노동자 잘못으로 판단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하자 "건설 쪽에선 한 번도 그렇게 생각 안 해봤는데, 다른 교통 쪽은 생각 안 해봐서 다른 분야에 대해 너무 가볍게 말했다"고도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 군과 관련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교통 분야라 몰랐다'고 해명한 셈이다.

변 후보자는 "산재사고가 나도 이후 기업이 입찰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사고가 누적되면 다음엔 입찰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이 들어가서 사고 누적 시 영업, 입찰을 못하게 하면 그만큼 조심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2. [email protected]
정의당 측은 변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일제히 비판했다.

현장에 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유족들이 방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분명히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식한 지 오래돼서 기력도 없으신데 카메라 앞세 세워두고 '그림찍기'를 하러 온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방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농성하시는 산재 유가족 분들이 방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는데도 예고없이 찾아왔다. 갑작스럽고 무례한 방문"이라며 "변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우리에게 사과하지 말라고 하셨다. 같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변 후보 측에서 단식농성장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정의당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상황이다. 과거 변 후보의 부적절한 언행도 그렇지만 단식농성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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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돌연 정의당 농성장 찾아 사과…유가족 '거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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