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로 가는 상품 50% 막혀
[서울=뉴시스] 신정원 양소리 기자 = 세계 각국이 영국의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빗장을 걸어 잠그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국가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COBRA)를 열고 영국으로 들어오는 화물 수송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의 변이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세계 약 20개국은 영국에서 들어오는 교통편을 막은 상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서는 프랑스를 기점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이, 중동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이 교통로를 차단했다.
특히 프랑스의 결단은 영국으로선 비상이다.
프랑스는 전날 긴급 내각회의를 마친 뒤 "21일부터 48시간 동안 영국 도버에서 프랑스 칼레로 들어오는 모든 화물의 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측은 교역이 중단된 48시간 동안 EU 27개 회원국들이 영국과의 교역 문제를 조율하겠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EU 회원국과 거래하는 모든 상품의 50%, 트럭 운반 화물의 90%를 바로 이 루트를 통해 전달한다. 프랑스의 결정으로 사실상 EU와의 거래가 막힌 셈이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은 허용되지만, 영국으로 들어갔다가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영국 소매협회는 "국경 개방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트럭과 운전사를 영국으로 보내겠다는 운송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차를 통한 화물 운송도 사실상 중단됐다. 20일 유로터널은 "프랑스의 봉쇄 지침으로 인해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가는 열차 서비스가 48시간 동안 중단된다"며 승객은 물론 화물 운송도 멈췄다고 전했다.
EU 의장직을 맡고 있는 독일은 21일 EU 정상회의를 긴급 소집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도 일부 국가가 영국과의 국경 차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 공식적으로 교통로를 차단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변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남동부 지역에 4단계 긴급 봉쇄 조치를 내렸다. 현행 3단계 조처로는 확산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4단계를 신설하면서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엄격한 조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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