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건강검진도 미룬다…"병원 사람 많아 찝찝"

기사등록 2020/12/21 14:16:09

"집 밖 나가는 것도 무서운데 병원은 더 걱정"

"연말이면 병원 혼잡…일단 미루고 상황 보면서"

충남서 건강검진 받은 후 발열→확진 판정 사례

정부, 2020년 건강검진기간 내년 6월까지 연장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2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보통 연말에 했던 건강검진마저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원 김모(39)씨는 21일 뉴시스에 "지방 공무원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뉴스를 보고 즉시 취소했다"며 "회사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걸리면 책임질거냐'고 물었더니 확답을 못하더라. 그래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뒤 발열 증세가 나타났던 충남 당진시의회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전모(30)씨도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병원에 사람이 늘 많아서 내년으로 미룰까 한다"며 "지금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서운 상황이다. 건강검진이 내년 6월까지 연장됐다고 해서 내년에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봉모(58)씨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건강검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봉씨는 "항상 연말이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병원이 혼잡하고 의료진도 힘든데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안 좋을 것 같다"며 "일단 내년으로 미루고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정확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조모(36)씨의 경우 사정상 건강검진을 올해 하기로 했지만 내시경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조씨는 "코로나19가 걱정돼서 입벌리고 받는 내시경은 빼고 검진을 받으려고 한다"며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시간과 요일에 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2020.12.21.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를 하고 있다. 2020.12.21. [email protected]
인터넷에서도 건강검진을 연기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지역사회 커뮤니티 회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미루다 건강검진을 잡아뒀는데 이렇게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해져서 걱정"이라고 올렸다.

다른 커뮤니티의 회원은 "직장에서 받으라고 해서 받긴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라며 "사람 많은 병원에 가는 것도 찝찝하고 환기도 안되는 곳에서 몇 시간을 있어야 하지 않느냐. 검사 받는다고 마스크도 벗어야할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코로나19 때문에 건강검진이 내년 6월까지 연장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지금 육아휴직 중이어서 병원에 가서 받기가 우려된다"고 썼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세가 최근 2020년 국가건강검진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생활수칙을 준수해 검진기관 이용을 자제하고 건강검진을 연기해 온 국민들의 건강검진 수검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92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1078명, 17일 1014명, 18일 1064명, 19일 1053명, 20일 1097명 등 5일 연속 1000명대로 발생하다가 이날 900명대로 내려왔다.

단, 주말인 지난 20일 하루 의심환자로 신고돼 방역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3만767건으로, 5만6450건에 달했던 금요일(18일)보다 2만6000여건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코로나 공포' 건강검진도 미룬다…"병원 사람 많아 찝찝"

기사등록 2020/12/21 14:16:0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