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부정적 여론 방지 위해 통제 나서" NYT

기사등록 2020/12/21 02:42:50

최종수정 2020/12/21 02:56:25

NYT, 中 문건 인용 보도

[베이징=AP/뉴시스]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로 통근하고 있다. 2020.12.14.
[베이징=AP/뉴시스]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로 통근하고 있다. 2020.12.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이 올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검열을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커그룹이 입수해 신문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가 함께 공유한 중국의 문건에는 인터넷 규제기관인 중국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인터넷 여론을 검열한 사실이 담겼다.

당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단속했다. 당국은 전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덜 심각해 보이도록 하고, 중국 당국이 더 능력있어 보이도록 여론을 검열했다.

이 문건에는 중국 규제기관의 3200개가 넘는 지시사항과 1800개의 메모, 기타 파일들이 포함됐다.

CAC는 올해 1월 첫 주부터 통제를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사점을 지적했음에도, 2002년 중국 등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점을 거론하지 말라고 뉴스 웹사이트들에게 지시했다.

이후 2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확진돼 치료를 받던 리원량(李文亮) 우한시 의사가 숨지면서 인터넷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확산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통제에 나섰다. 언론사 등에 특별 비밀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어떠 뉴스가 뉴스사이트 홈을 장식해야 하는지, 얼마나 인터넷 상에 게재되어야 하는지, 어떤 헤드라인이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야 하는지 지시했다.

뉴스 내용에는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에 파견된 의료인의 노력과 공산당원의 중요한 공헌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기도록 했다.

코로나19와 관련 뉴스 웹사이트에 "사회적 공황을 피하기 위해 치료 불가능, 치명적인 혹은 이와 유사한 헤드라인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든 언론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이동 통제, 기타 움직임 제한과 다른 예방조치, 통제 조치를 보도할 때는 록다운, 도로 폐쇄, 문 봉쇄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한편 앞서 미국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117쪽 짜리 내부 기밀 문건을 단독 입수해, 정부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기밀 문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축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중국, 코로나19 부정적 여론 방지 위해 통제 나서" NYT

기사등록 2020/12/21 02:42:50 최초수정 2020/12/21 02:56: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