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영업익 31% 추락…반도체 업황 부진 탓

기사등록 2020/12/14 12:00:00

통계청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영업익, 대기업이 中企의 694배…매출액은 395배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지난해 국내 영리법인의 수익이 전반적으로 악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특히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부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1.5% 감소한 125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상출기업)의 영업이익은 70조원으로 45.2%나 줄었다.

중견기업의 경우 2.0% 감소한 39조원, 중소기업도 10.3% 감소한 5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국내 기업 가운데 극소수인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8%였다. 이는 1년 전(64.1%)에 비해서는 7.3%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기업 1곳당 영업이익의 경우 대기업(522억원)이 중소기업(1억원)보다 694배 컸지만 역시 1년 전(916배)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 등 주력산업 경기 부진에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작년에는 디(D)램 등 반도체 가격 하락,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중국산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있었고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 등에서도 영업이익이 많이 하락했다"며 "제조업 부진으로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하며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완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을 비교하면 대기업이 국내 기업들의 총 자산 가운데 74.8%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전년(68.8%)보다 더 확대된 것이다. 작년 대기업의 자산(8022조원)은 11.1%나 증가했다. 각각 5.1%, 1.5%씩 늘어난 중견기업(926조원)과 중소기업(2427조원)에 비해 높은 자산 가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대기업 수는 2391개로 6.9% 늘었고 종사자 수도 207만4000명으로 0.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출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403개였다. 종사자는 0.5% 증가한 146만 명이었다. 은행권 등 금융보험사, 공기업이 속해있는 기타 대기업 수는 2.5% 증가한 988개로 나타났다. 종사자는 61만5000명으로 0.1%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1년 전보다 3.8% 늘어난 4597개, 종사자는 5.0% 증가한 143만7000명이었다. 중소기업은 6.2% 증가한 74만5687개, 종사자는 0.5% 늘어난 685만9000명이었다.

전체 기업 가운데 대기업은 0.3%, 중견기업은 0.6%였고 절대 다수인 99.1%가 중소기업이었다. 대기업은 전체 종사자의 20.0%를 고용하고 있었다. 중견기업은 13.9%를, 중소기업은 66.1%를 고용하고 있었다.

대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363조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760조원, 중소기업은 1864조원으로 각각 2.0%, 1.5%씩 늘었다. 전체 국내 기업 매출액에서 대기업 매출액은 47.4% 수준이었다. 대기업의 기업당 매출액(9883억원)은 중소기업(25억원)의 395배였다.

한편 2019년 결산 기준으로 봤을 때 대기업은 2588곳, 중견기업은 5011곳, 중소기업은 74만5076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종사자는 각각 211만 명, 148만8000명, 677만3000명이었다. 매출액은 각각 2387조원, 782조원, 1819조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30조원, 40조원, 51조원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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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12/14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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