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 감소폭 역대 최대…'경기불황'에 제조업 직격탄

기사등록 2020/12/14 12:00:00

통계청 '2019 영리법인통계 결과' 발표

영업이익, 전년比 22.7%↓…2년째 감소

금액 기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제조업 40.1% ↓…통계작성 이후 처음

"경기둔화로 반도체 가격 및 유가 하락"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 2019.07.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반도체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 2019.07.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제조업이 처음으로 뒷걸음질했으며 건설업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전체의 영업이익은 219조8390억원으로 1년 전(284조4190억원)보다 22.7%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2015년(199조624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들 가운데 의료법인·학교법인 등 비영리법인은 제외한 법인을 말한다.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기업체를 의미한다.

국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시계열로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래 가장 컸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국내 영리법인 영업이익은 2015년(14.8%), 2016년(17.8%), 2017년(23.6%)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 2018년(-2.1%)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계경기 둔화로 교역량이 많이 감소했으며 특히 반도체, 전자, 산업 등 제조업에서 감소 폭이 컸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 많이 하락했으며 유가 하락도 기업 영업이익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영업이익은 84조2740억원으로 전년(140조7250억원)보다 40.1%나 감소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영업이익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3%인데 감소 폭이 전체 산업 중 가장 컸던 셈이다. 제조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금융보험업(39조5840억원)도 전년(53조2450억원)보다 25.7% 주저앉았다. 건설업은 전년(21조8880억원)보다 6.5% 감소한 20조46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주 등이 감소하면서 기업 영업이익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동산업은 14조9340억원으로 전년(10조6230억원)보다 40.6% 늘었다. 이는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감소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1조5000억원), 전문과학기술업(5조1370억원)도 각각 전년보다 50.3%, 66.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리법인 기업 수는 전년(70만8616개)보다 6.2% 증가한 75만2675개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부동산업(16.5%), 도소매업(4.3%), 제조업(5.0%), 전문과학기술업(9.5%), 건설업(4.6%)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다.

영리법인 종사자는 1037만1000명으로 전년(1026만2000명)보다 1.1%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업(5.0%), 건설업(2.8%), 정보통신업(2.9%)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에서만 유일하게 0.1% 감소했다.

전년 대비 남성 종사자는 702만9000명으로 1.6% 증가했지만, 여성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334만2000명이었다. 여성 종사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건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종사자 수 규모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았으나 증가 폭은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컸다.

지난해 영리법인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4987조원이었다. 제조업(-1.6%), 부동산업(-7.9%) 등은 감소했지만 금융보험업(10.6%), 도소매업(3.2%), 전문과학기술업(16.1%) 등은 증가했다.

영리법인 자산은 1경1375조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금융보험업(10.4%), 제조업(3.4%), 도소매업(8.3%)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다. 부채는 8.7% 증가한 8139조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4.7%)에서 감소하였으나, 금융보험업(10.8%), 도소매업(12.5%) 등에서는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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