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코로나에…아기 한 번 못 안아보고 출산 18일 만에 숨져

기사등록 2020/12/10 17:33:57

최종수정 2020/12/10 17:41:30

[서울=뉴시스]미국 미시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아기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출산 18일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0.12.10.
[서울=뉴시스]미국 미시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아기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출산 18일 만에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0.12.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힘들게 아기를 낳은 뒤 출산 18일 만에 숨졌다. 더욱이 사투를 벌이느라 아기를 한 번 안아보지도 못했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미 미시간 디트로이트에 사는 에리카 베세라는 지난달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다리던 둘째 출산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지 못했다. 평소 방역 지침을 잘 지켰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를 피하지는 못했다.

33세인 베세라는 처음엔 비교적 건강했고 집에서 관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호흡기 쪽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에 실려갔다.

병세가 악화하면서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권했다. 그리고 예정일보다 2주 앞선 지난달 15일 사내 아이를 낳았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디에고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베세라의 건강은 출산 후 눈에 띄게 악화했다.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기관 삽관을 해야 했다. 삽관 후 며칠 동안은 눈과 손을 움직이며 반응했지만 병세는 더욱 나빠졌고 출산 18일 만인 지난 3일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베세라의 가족은 그가 아기를 한 번도 안아 볼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기가 엄마를 느낄 수 있도록 의료진이 디에고를 베세라의 뺨 쪽에 가까이 데려간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아기가 거기 있는지 인지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의료진은 베세라가 임신이나 분만 합병증이 아닌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고 알렸다.

디에고의 이모이자 대모인 클라우디아 가르시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빌어먹을 바이러스의 비극적인 결과를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며 "아무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임신부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70% 높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트에 임신을 추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임산부의 경우 특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을 잘 지키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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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코로나에…아기 한 번 못 안아보고 출산 18일 만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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