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고별' 비건에 "차기 美행정부와 가교 역할" 당부(종합)

기사등록 2020/12/09 18:09:01

한미 외교차관 회담…"3년 반 동안 다양한 성과 거둬"

비건 "행정부 교체 관계 없이 한미 신뢰·공조 굳건"

최종건 "동맹 이상 진정한 친구…비건이 우정 대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0.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9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에게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한미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건 부장관은 정권 교체와 관계 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를 굳건하며, 남은 기간 계속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최 차관은 이날 오전 외교청사에서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미 외교차관 회담은 지난 9월 이후 석 달만이다. 내년 1월20일 트럼프 행정부 임기 종료를 앞두고 비건 부장관과는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다.

최 차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반 동안 빈번한 정상간 소통,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신남방정책-인도·태평양 전략간 연계 협력 심화, 의회·학계 차원의 활발한 교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미측 문서 추가 비밀 해제, 주한미군 기지 반환 추진, 두 차례의 '미사일 지침' 개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조 등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 차관은 다양한 성과들이 차기 미 행정부에서도 잘 이어져 한미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비건 부장관에게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비건 부장관은 지난 3년간 한미 양국 정부가 거둔 성과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행정부 교체와 관계 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며, 한반도 정세 및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미국과 한국을 위해 함께 위대하고, 많은 일을 해왔다"며 "미국과 한국은 한미 동맹 현안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을 위한 싸움 등에서 긴밀히 협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어쩌면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시간대학 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 대학은 미식 축구 라이벌 관계로 비건 부장관은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했으며, 최 차관은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원으로 있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에게 "많은 사람들이 고별 방문으로 보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이건 작별이 아니다"며 "우리는 당신과 상의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당신이 있는 곳을 찾을 것"이라고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0.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최 차관은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과 한국 모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불가역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북한도 우리 만큼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일에 대한 도전은 동맹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동북아시아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도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을 금지하지 않고, 비즈니스, 학생, 고위급 교류를 통해 신뢰를 유지했다"며 "우리는 동맹 이상이고 진정한 친구다. 비건 부장관이 우정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역내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으며, 한미동맹을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 축으로 더욱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자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동행했다. 비건 부장관은 정부 외교안보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한 후 오는 12일 떠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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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고별' 비건에 "차기 美행정부와 가교 역할" 당부(종합)

기사등록 2020/12/09 18:09: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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