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유망 업종 단체와 화상회의 진행
철강·車, 아세안 지역 수출 확대 기대
기계, 對일본 적자 우려…경쟁력 갖춰야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 자동차, 기계, 섬유 등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주요 업종 단체와 간담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철강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RCEP 서명이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RCEP이 최종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아세안,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14개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게 된다.
철강협회는 한국의 대(對)RCEP 참여국에 대한 철강재 수출 비중이 지난해 46.8%에서 올해 53.2% 증가했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특히, 아세안 지역의 철강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차산업협회도 아세안 시장을 주목했다.
이 지역은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74%에 달하기 때문에 RCEP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완성차의 경우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자동차 부품의 경우 변속기, 클러치, 에어백 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계산업진흥회는 우리나라의 대RCEP 일반기계 수출 비중이 44%에 달하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RCEP이 발효되면 원동기 펌프, 광학기기, 건설광산기계 등 우리 주력 품목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첫 FTA를 체결하게 되면서 국내 기계산업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연평균 5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 중이다.
기계산업진흥회는 "RCEP에서 상당수 기계 품목이 양허에서 제외되거나 20년 철폐로 시간을 확보했다"며 "우리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RCEP 체결 시 섬유 분야의 일본 수출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폴리에스터단섬유, 폴리에서터사, 부직포, 폴리에스터직물 등 화학섬유 관련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노건기 산업부 FTA정책관은 "통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FTA인 RCEP에 서명한 것은 새로운 수출 시장 확보, 역내 무역 규범 통일, 신남방 정책 확산 등의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유망 수출 품목을 발굴하는 등 선제적으로 RCEP 발효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며 "각 업종 단체에서 영향과 새로운 사업 기회 등을 분석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