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쌍둥이로 태어나 두달만에 숨진듯
이웃, 보호기관 등도 쌍둥이 인지 몰랐던 듯
딸은 출생신고도 안하는 등 의문점 많아
국과수 부검…어머니 '고의·과실'여부 추적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27일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한 가정집을 찾아가 조사하던 중 냉장고에 있던 갓난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아이가 숨진 만큼 어머니 A (43·여) 씨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등 혐의로 A 씨를 구속한 뒤 수사를 본격화했으며 아이가 숨진 경위와 시점, 냉장고에 있기까지 과정 등을 추궁했다.
A 씨는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고 들어왔는데, 아이가 숨져 있었으며 냉장고에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진술에 집안 냉장고를 살핀 경찰은 아이의 시신 발견하고 영안실에 안치했다.
A 씨의 자녀 중 7살 아들과 두 살배기 딸은 보호시설에서 보호 중이다. 두 살배기 딸은 숨진 아이와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새벽까지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던 A 씨가 지난 2018년 8월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10월께 남자아이가 숨지자 이후 냉장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어떻게 세 아이를 양육했는지, 아이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일 집 쪽에서 냄새가 난다는 신고에 여수시청 직원이 A 씨 집을 방문해 수t가량의 방치된 쓰레기를 치운 점과 일하는 시간으로 봐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는 점은 추정된다.
여수시의 의뢰를 받은 아동보호기관은 20일 한 명이 더 있었다는 큰아이의 말에 따라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했으며, 결국 냉장고에 있던 숨진 아이의 진실이 2년 만에 드러나게 됐다.
여수경찰서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고의성이나 과실 여부 등 추가 조사 후 조만간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30일 "A 씨의 다른 자녀도 피해가 없도록 세심히 보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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