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2월7일 FIFA 시상식 온라인 개최
한 해 가장 아름다운 골 넣은 선수에세 수여
故 마라도나 연상시킨 번리전 '70m 원더골'로 후보 올라
푸스카스, 펠레와 함께 1960년대 대표 축구 스타
2007년 푸스카스상 초대 수상자는 호날두
올해는 손흥민 vs 수아레스 푸스카스상 2파전 전망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의 자랑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 '70m 원더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랐다.
한 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에 주는 푸스카스상 후보에 한국 선수가 오른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유럽 진출 선구자인 차범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도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다.
FIFA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와 감독 등을 시상하는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2020'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하면서 푸스카스상 후보에 손흥민을 올려 놓았다.
헝가리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축구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이 상은 2009년 제정돼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 한다.
FIFA가 홈페이지에 후보를 올린 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투표로 최종 3인을 가린 뒤 팬(50%)과 축구전문가(50%)의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12월9일까지다.
한 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에 주는 푸스카스상 후보에 한국 선수가 오른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유럽 진출 선구자인 차범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도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다.
FIFA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와 감독 등을 시상하는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2020'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하면서 푸스카스상 후보에 손흥민을 올려 놓았다.
헝가리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축구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딴 이 상은 2009년 제정돼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 한다.
FIFA가 홈페이지에 후보를 올린 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투표로 최종 3인을 가린 뒤 팬(50%)과 축구전문가(50%)의 투표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12월9일까지다.
고(故)마라도나를 연상시킨 손흥민의 질주
질주한 거리만 70m가 넘었고, 자신을 둘러싼 상대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 그리고 마지막엔 골키퍼와 1대1인 찬스에서도 침착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이며 '원더골'을 완성했다.
우사인 볼트급 스피드였다. 손흥민의 번리전 최고 시속은 33.41km였다. 100m로 환산하면 10초77이다. 순간 최고 속도라 해도 그냥 뛴 게 아니라 볼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면서 뛰었다.
손흥민은 당시 득점 장면에 대해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골이었다. 당시 경기장에 부모님도 와 계셨는데,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라고 회상했다.
엄청난 솔로골에 찬사가 쏟아졌다.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 중인 잉글랜드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는 시즌이 한참이나 남은 상황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단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볼 터치 12번으로 번리를 산산조각냈다"고 전했고, 타임스도 "아름다운 골"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원더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내 아들은 전부터 손흥민은 손나우두(Sonaldo: 손흥민과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Ronaldo)의 합성어)라 불렀는데, 오늘은 정말 손나우두 같았다. 그의 골을 보고 호나우두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솔로골에 찬사가 쏟아졌다.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 중인 잉글랜드 축구 전설 게리 리네커는 시즌이 한참이나 남은 상황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 시즌 최고의 골"이라고 단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볼 터치 12번으로 번리를 산산조각냈다"고 전했고, 타임스도 "아름다운 골"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원더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내 아들은 전부터 손흥민은 손나우두(Sonaldo: 손흥민과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Ronaldo)의 합성어)라 불렀는데, 오늘은 정말 손나우두 같았다. 그의 골을 보고 호나우두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주역인 호나우두는 1996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뛸 당시 콤포스텔라를 상대로 하프라인부터 달려 득점한 적이 있다. 당시 바르셀로나 스태프로 일하던 무리뉴 감독은 호나우두의 골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을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슷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최근 고인이 된 마라도나는 당시 축구종가 잉글랜드 선수 8명을 차례대로 제치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만들었다.
그 때문에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신에게 돌아간 2020년 손흥민의 번리전 70m 원더골이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른 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 매체 플래닛풋볼은 손흥민을 유력한 푸스카스상 후보로 언급하며 "전 세계 축구계가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를 애도하고 있다. 마라도나를 연상시킨 이 골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게 맞다.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손흥민을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슷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최근 고인이 된 마라도나는 당시 축구종가 잉글랜드 선수 8명을 차례대로 제치고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만들었다.
그 때문에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신에게 돌아간 2020년 손흥민의 번리전 70m 원더골이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른 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 매체 플래닛풋볼은 손흥민을 유력한 푸스카스상 후보로 언급하며 "전 세계 축구계가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를 애도하고 있다. 마라도나를 연상시킨 이 골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게 맞다. 손흥민은 그럴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페렌츠 푸스카스는 누구인가
1950년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전설의 팀, 일명 '매직 마자르'로 불린 헝가리 대표팀의 주장을 지낸 그는 훗날 펠레(브라질), 에우제비우(포르투갈) 등과 함께 1960년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다.
헝가리 명문 부다페스트 혼베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푸스카스는 1956년 헝가리 혁명으로 일어난 반공 봉기가 소련군에 의해 무력 진압되는 사건이 벌어져, 스페인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이후 2년간 축구를 할 수 없었던 푸스카스는 당시로는 노장이던 31세에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아르헨티나 출신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투톱을 이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5연패란 역사를 썼다. 특히 1960년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선 프랑크푸르트(독일)와 경기에서 혼자서 4골을 터트리며 7-3 대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푸스카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960년부터 1965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연패를 차지했고, 4차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또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무려 두 번의 해트트릭으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인물이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1952년 헝가리 대표로 출전한 헬싱키올림픽에서 4골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이 세계 축구를 점령하기 이전 헝가리는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하지만 월드컵과는 연이 없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독주했지만, 조별리그에서 8-3 대승을 거뒀던 서독에 져 우승을 놓쳤다. '베른의 기적'으로 불리는 당시 서독의 승리는 축구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푸스카스는 스페인 망명 후 1962년 칠레월드컵에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가했으나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로 단 4경기만 뛰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과 달리 과거엔 국적을 바꿔 월드컵에 나가는 일이 가능했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1952년 헝가리 대표로 출전한 헬싱키올림픽에서 4골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이 세계 축구를 점령하기 이전 헝가리는 가장 강력한 팀이었다.
하지만 월드컵과는 연이 없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독주했지만, 조별리그에서 8-3 대승을 거뒀던 서독에 져 우승을 놓쳤다. '베른의 기적'으로 불리는 당시 서독의 승리는 축구 역사상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푸스카스는 스페인 망명 후 1962년 칠레월드컵에 스페인 대표팀으로 참가했으나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로 단 4경기만 뛰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과 달리 과거엔 국적을 바꿔 월드컵에 나가는 일이 가능했다.
2009년 FIFA가 재정한 푸스카상의 역사
초대 수상자는 '슈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2009년 당시 맨유에서 뛰던 호날두는 FC포르투와의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제법 먼 거리였지만, 호날두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속도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0년엔 터키 출신 미드필더 하밋 알틴톱이 차지했다. 그는 그해 UEFA 유로2012 예선 A조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코너킥을 페널티 외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2011년엔 당시 브라질의 떠오르는 샛별이던 네이마르(브라질)가 수비수 5명을 드리블로 제친 뒤 넣은 골이 최고의 골에 뽑혔다.
이후 2012년엔 미로슬라프 스토흐(슬로바키아), 2013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2014년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2015년 웬델 리라(브라질)가 차례대로 수상했다.
2016년엔 아시아 선수가 최초로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였다. 이전까지 유명 스타들이 독차지하던 푸스카스상이 아시아에서, 그것도 변방인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나온 건 이때부터 수상 방식에 팬 투표 비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17년은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2018년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2019년 다니엘 조리(헝가리)가 푸스카스상을 차지했다.
한 해 최고의 골을 가리는 상이지만, 선정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FIFA가 현실적으로 전 세계 모든 경기의 골을 직접 보고 심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같은 장면이면 더 유명한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가 푸스카스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았다.
2016년엔 아시아 선수가 최초로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파이즈였다. 이전까지 유명 스타들이 독차지하던 푸스카스상이 아시아에서, 그것도 변방인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나온 건 이때부터 수상 방식에 팬 투표 비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17년은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2018년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2019년 다니엘 조리(헝가리)가 푸스카스상을 차지했다.
한 해 최고의 골을 가리는 상이지만, 선정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FIFA가 현실적으로 전 세계 모든 경기의 골을 직접 보고 심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같은 장면이면 더 유명한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가 푸스카스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표적으로 2018년 살라의 푸스카스상은 크게 논란이 됐다. 당시 EPL 득점왕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도 월드베스트11에 포함되지 않은 살라는 에버턴전 감아차기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상대 수비를 힘으로 이겨낸 뒤 어려운 각도에서 넣은 골이었지만, 세계 최고라 하기엔 2% 부족했단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뛰어난 활약에도 월드베스트에 들지 못한 살라를 위로하기 위한 일종의 공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최고의 골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손흥민의 70m 원더골을 포함해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골들이 후보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뛰어난 활약에도 월드베스트에 들지 못한 살라를 위로하기 위한 일종의 공로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20년 최고의 골…'손흥민 vs 수아레스' 2파전?
이 중 손흥민과 경합이 예상되는 후보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앙드레-피에르 지냑(프랑스)이다.
지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뛰는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뒤꿈치 슛으로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상대 수비가 밀착 방어하고, 골대도 보이지 않던 위치였지만, 수아레스는 몸을 비틀어 공에 힘을 실어 그림 같은 골을 만들었다.
또 멕시코 리그 티그레스에서 뛰는 지냑은 오버헤드킥에 가까운 아크로바틱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난이도와 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득점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가리는 푸스카스상 공개 투표는 12월9일까지며, FIFA의 최종 후보 3인은 12월11일 공개된다. 그리고 최종 발표는 12월17일 온라인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뛰는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뒤꿈치 슛으로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상대 수비가 밀착 방어하고, 골대도 보이지 않던 위치였지만, 수아레스는 몸을 비틀어 공에 힘을 실어 그림 같은 골을 만들었다.
또 멕시코 리그 티그레스에서 뛰는 지냑은 오버헤드킥에 가까운 아크로바틱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난이도와 예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득점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가리는 푸스카스상 공개 투표는 12월9일까지며, FIFA의 최종 후보 3인은 12월11일 공개된다. 그리고 최종 발표는 12월17일 온라인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