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계, 트레저·에스파·엔하이픈·니쥬 '4세대 아이돌' 속도전

기사등록 2020/11/29 10:06:00

[서울=뉴시스]그룹 '트레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그룹 '트레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YG엔테인먼트의 트레저(TREASURE),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aespa),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엔하이픈(ENHYPEN), JYP엔터테인먼트의 니쥬(NiziU)….

대형 가요 기획사들의 4세대 신인 아이돌 그룹 대결이 연말 가요계를 달구고 있다.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은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소속사의 거대 화력 지원뿐만 아니라 선배 가수들 팬덤의 충실한 응원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 중요해진 건 '속도전'이다. 얼마나 빨리 많은 기록을 세우느냐가 팀의 위상과 직결되고 있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200' '핫100' 1위 등을 차지하며 세계 대중음악계 중심에 자리매김한 것처럼, 차트 순위나 앨범 판매량은 팀의 인기를 객관적으로 입증해주며 팬덤을 불려나갈 발판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데뷔한 트레저는 11월까지 데뷔곡을 포함 총 3번 싱글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활동 등 외부 스케줄에 차질을 빚은 이유도 있겠지만, '초고속 컴백'이다.
 
동시에 YG가 오래 전부터 트레저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것도 방증한다. 사실 트레저의 데뷔는 계속 밀렸다. 지난해 초 종영한 YG의 보이그룹 결성프로젝트 '보석함’을 통해 결성된 팀이다. 애초 지난해 여름 데뷔 예정이었다.

대신 데뷔 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인 각종 리얼리티로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팬덤을 차곡차곡 쌓았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이어지는 각종 시상식의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서울=뉴시스]그룹 '엔하이픈(ENHYPEN)'. (사진=빌리프랩 제공) 2020.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그룹 '엔하이픈(ENHYPEN)'. (사진=빌리프랩 제공) 2020.10.28. [email protected]

빅히트와 엔터 업계의 큰손 CJ ENM이 합작한 빌리프랩 소속인 엔하이픈은 오는 30일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BORDER : DAY ONE)'을 내놓았는데, 이미 팬덤은 신인 그룹 이상이다.

지난 여름 엠넷 '아이랜드(I-LAND)'에서 수많은 미션을 수행한 뒤 최종적으로 글로벌 팬들의 선택을 받은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데뷔 전부터 틱톡,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V LIVE 등 5대 SNS에서 각각 '밀리언 팔로워'를 달성하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데뷔 앨범의 선주문은 30만장을 넘겼다.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니쥬는 더욱 눈에 띄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오는 12월2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이미 지난 6월30일 '프리 데뷔'해 각종 기록을 써왔다.

[서울=뉴시스] 니쥬. 2020.11.17.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니쥬. 2020.11.17.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프리 데뷔곡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로 걸그룹 중 최초로 오리콘 스트리밍 수 1억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힘 입어 정식 데뷔 이후에는 각종 새로운 기록을 추가로 더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로운 기록을 섰다. 데뷔 29일만인 12월31일에 방송되는 '홍백가합전' 출연을 확정했다. 이미 팬덤을 보유하며 활동 중이지만, 12월2일 발매되는 일본 정식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2005년 일본 보이 듀오 'WaT'가 데뷔 1개월29일만에 세운 '홍백가합전' 사상 최고속 출연 기록을 15년만에 경신했다. 일본 주요 언론도 니쥬의 '홍백가합전' 입성 소식, 특히 사상 최고속 출연 기록을 다뤘다.

사전에 프로모션이나 노출된 정보가 없음에도 에스파의 화력도 대단하다.

지난 17일 공개된 에스파의 데뷔곡 '블랙 맘바(Black Mamba)'는 3일치 집계만으로 28일 자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100위로 진입했다. K팝 아티스트 데뷔곡으로는 해당 차트 최고 순위다.

지난 9월 신설된 빌보드 글로벌 차트(미국 제외)는 매주 금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미국을 제외한 세계 지역 및 국가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음원 판매) 수치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 차트다.

[서울=뉴시스] 에스파. 2020.11.1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스파. 2020.11.17.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더불어 미국을 포함해 집계하는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183위에 올랐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5위, 리릭파인드 글로벌 차트에서 19위를 차지했다. 또 해외 컨설팅 에이전시 그룹 릴즈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블랙 맘바'는 세계 95개 국가의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4세대 아이돌 팬덤의 주축인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통한다.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며 적극 수용한다. 이들은 4세대 아이돌 그룹이 가져온 '속도전'에 이미 익숙하다.

트레저의 빠른 컴백, 아바타를 결합한 에스파의 가상현실, 연결을 강조하는 엔하이픈의 메시지, 국적을 초월한 K팝 그룹 니쥬 등 기존 아이돌 그룹 세대의 문법과 공식과 다른 방식의 4세대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이유다.   

아이돌 업계 관계자는 "Z세대에 맞춘 아이돌 그룹의 혁신과 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요즘 세대에 맞춘 팀 성격과 프로모션을 위해 대형 기획사들도 꾸준히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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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요계, 트레저·에스파·엔하이픈·니쥬 '4세대 아이돌' 속도전

기사등록 2020/11/29 10:0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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