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ENM 대표 교체說 '모락모락'
이선호 부장 업무 복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르면 오는 27일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한 새판짜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한해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CJ CGV 대표이사와 CJ ENM 대표이사, CJ 푸드빌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업무 복귀 및 승진이 관전 포인트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임원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30일 임원인사가 발표됐다.
임원 인사를 너무 늦게 실시할 경우 수장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임원인사는 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면서도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는 인사는 CJ CGV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CJ 푸드빌 대표이사 등이다.
CJ CGV 대표의 경우 임기가 2022년 3월로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회사가 어려운점을 감안해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29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J ENM 대표이사는 지난해 프로듀스101 순위조작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데다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되고 있어 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실적도 코로나 여파로 좋지 않다. CJ ENM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감소했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후임으로는 강호성 CJ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강 부사장은 지난 7월 CJ ENM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근에는 상암동 사옥으로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사장이 CJ ENM의 수장으로 오를 경우 허 대표이사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이재현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살림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CJ 푸드빌 대표이사가 교체될 지 여부는 안갯속이다.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한 이후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할 만큼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수장 교체를 통한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이사가 2018년 취임한 이후 CJ 푸드빌 구조조정을 지휘해왔으며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임될 가능성도 높다.
또 다른 관심사는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거취다. 이 부장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 중 변종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올해 선고받아 회사에서 정직된 상황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자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업에 복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경영 승계를 위해 임원으로 승진시키면서 복귀를 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장은 지난해 아버지로부터 CJ신형우선주 92만668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2.75%에서 5.2%로 높아졌다. 사실상 경영 승계 작업이 시작된 만큼 현업 복귀도 시간 문제라는 예상이다.
CJ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도 이른 시점에 임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왔지만 12월말에 가서 인사가 발표됐다"며 "올해도 임원 인사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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