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최대 4조3000억원 이익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이 2021년 1월부터 5년 동안 홍콩 시민 최대 100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을 통제하기 위해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으로부터 홍콩 시민과 가족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이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며 이같은 추정치를 발표했다.
내무부의 경제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만 최대 50만명의 홍콩 이민자가 입국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최대' 예상치다. 내무부의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2021년께 12~15만명의 홍콩 시민이 유입될 전망이다. 5년 평균으로 계산해봤을 때 한해 약 25만~32만명의 홍콩 이민자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홍콩 시민의 이주는 향후 5년간 영국경제에 24억∼29억 파운드(3조5600억원∼4조3000억원)의 세금 확보로 이어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콩주재 영국 총영사는 "홍콩보안법은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다"며 "영국으로의 이민은 홍콩 시민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다. 영국은 BNO 시민과 가족을 환영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은 1997년 홍콩 반환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BNO 지위 변경은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매우 관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 1월31일부터 BNO 여권을 가진 홍콩시민의 이민 신청을 받는다. 이렇게 입국한 이들은 영국에서 학습하고 일할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복지서비스는 접근이 제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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