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억에 지분 7% 취득…CB 인수나 유상증자 진행 예정
자회사와 합병도 염두…"필요하다면 추진"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지난달부터 협상 중이었던 동양물산의 에이치엔티 인수가 마무리 됐다. 자율주행을 개발 중인 에이치엔티의 자회사들을 품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사업이 보다 본격화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2일 동양물산(002900)은 에이치엔티(176440)의 주식 600만주를 12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부터 진행됐던 인수 추진의 결과다. 동양물산은 카메라모듈 및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치엔티를 인수해 자율주행 사업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당초 10월8일에 협상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에이치엔티의 회생절차 개시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협상이 지연돼 이날 마무리 됐다.
또 이날 에이치엔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양물산 관련 인물들이 이사와 감사로 동양물산 관련 인물들이 이사와 감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김도훈 현 동양물산기업 총괄사장을 비롯해 이종욱 동양물산기업 기획팀장, 동양물산이 자회사인 TYM ICT의 김소원 대표이사와 장준형 사내이사, 동양물산의 다른 자회사 KAM홀딩스의 고민용 사내이사 등이 선임됐다. 또 이주용 동양물산 회계팀장은 감사인으로 선임됐다.
다만 아직 최대주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에이치엔티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거나 에이치엔티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취득 계약으로 동양물산이 갖고 있는 에이치엔티의 지분은 6.99%다. 인수 전 에이치엔티의 최대주주인 이엔케이컨소시엄의 지분이 17.87%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최대주주가 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동양물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지분을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CB를 가져오는 것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회사와의 합병의 가능성도 있다. 동양물산은 지엠티, 동양미디어판매, 케이에이엠홀딩스, TYM, 국제종합기계 등 국내외에 9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고 한가지 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동양물산은 이번 인수로 자사의 자율주행 사업이 보완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치엔티가 카메라모듈을 제조하고 있으며 국내자회사 엠디이, 미국자회사 팬옵틱스(Panoptics Industries) 등 자율주행 전문기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물산도 2011년도부터 자율주행을 개발해왔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력이 카메라라는 점에서 기대가 있다"며 "서로의 기술력으로 보완으로 본사 사업부 뿐만 아니라 ICT 자회사 등과도 시너지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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