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탈당 파장에 촉각…"자연인 탈당일 뿐" 의미 축소
친문계서 야당행 점치며 조롱 섞인 반응도…"철새 정치인"
[서울=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윤해리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탈당이 아쉽다면서도 이를 개인의 정치적 결정으로 규정하며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금 전 의원의 야당행을 점치며 조롱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쉬운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금 전 의원이 자신의 징계처분에 대한 당의 재심 지연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떠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조 전 장관을 공개 비판해 당 열성 지지층으로부터 표적이 됐다.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 때는 기권표를 던져 '주의' 처분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여야 대치의 와중에 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당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의 탈당을 놓고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주류와 다른 목소리는 내치고 '친문 팬덤'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금 전 의원이 자신의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한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당이 '재심 뭉개기'를 해 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지도부는 그의 탈당이 갖는 정치적 파장을 경계하는 기류다. 탈당이 '아쉽다'는 반응도 금 전 의원이 당을 떠나는 것 자체보다는 그 행동이 불러올 파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으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탈당한 것이라서 아쉽다. 정치적 선택은 본인이 할 수 있지만…"이라며 "그간 금 전 의원 행보를 보면 본인이 정해진 수순에 따라서 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핵심 당원인데 당인(黨人)으로서 본인의 역할이 필요한데 자유로운 영혼은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갔다가 하는 측면이 있다"며 "당의 (인력) 충원 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면서도 "언론에는 재미있는 소재일지 모르지만 국민은 관심 없다. 금태섭 1인이 탈당한 게 국민이 분노할 사안이냐 하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허영 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 경제상황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친문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금 전 의원의 탈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금 전 의원의 야당행을 점치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며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 지도부의 조정으로 경기 안산단원을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제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난다. 그냥 떠나는 것도 내가 못 먹는 우물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며 "최근에 보기 힘든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핵심 당원인데 당인(黨人)으로서 본인의 역할이 필요한데 자유로운 영혼은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갔다가 하는 측면이 있다"며 "당의 (인력) 충원 시스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면서도 "언론에는 재미있는 소재일지 모르지만 국민은 관심 없다. 금태섭 1인이 탈당한 게 국민이 분노할 사안이냐 하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허영 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당정 경제상황 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기 때문에 거기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친문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금 전 의원의 탈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금 전 의원의 야당행을 점치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행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며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 지도부의 조정으로 경기 안산단원을 공천을 받아 당선된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제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속했던 정당을 떠난다. 그냥 떠나는 것도 내가 못 먹는 우물 남도 먹지 말라는 못된 마음으로 침을 뱉고 떠난다"며 "최근에 보기 힘든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금 전 의원의 탈당 이유에 대해 "빨리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입당해 내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나 지역구 재보궐을 준비하려는 계획과, 민주당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으니 그럼 하루라도 빨리 다른 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자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놓고 금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는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다"며 결이 다른 반응을 내 눈길을 끌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의 고뇌에 공감하면서 결이 조금 다른 의미로 탈당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이 비주류, 소신파로 당에 남아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 전 의원과 함께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 그렇게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면서 "그래서 금 전 의원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고 본다"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무오류의 완전무결한 정치집단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말 뒤집기도 하고 내로남불도 하고 작은 승패에 집착하기도 하고 충분한 토론 없이 중요한 문제가 결정되기도 한다. 정말이지 무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 노선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과 사랑이 있다면 당을 떠나는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남아서 더 좋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보태는 선택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더 이상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독설보다는 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통째로 무기력한 사람들로 만들기보다는 떠나고 헤어질 때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다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를 놓고 금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는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 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다"며 결이 다른 반응을 내 눈길을 끌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의 고뇌에 공감하면서 결이 조금 다른 의미로 탈당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이 비주류, 소신파로 당에 남아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 전 의원과 함께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 그렇게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면서 "그래서 금 전 의원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고 본다"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무오류의 완전무결한 정치집단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말 뒤집기도 하고 내로남불도 하고 작은 승패에 집착하기도 하고 충분한 토론 없이 중요한 문제가 결정되기도 한다. 정말이지 무력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 노선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과 사랑이 있다면 당을 떠나는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남아서 더 좋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보태는 선택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더 이상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독설보다는 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통째로 무기력한 사람들로 만들기보다는 떠나고 헤어질 때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