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靑 '외교부 패싱' 논란에 "NSC에 직접 시정 요구"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의 '외교부 패싱(Passing)' 논란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23일 새벽 1시 청와대에서 소집된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해외 출장 후 자가 격리 때문에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차관이라도 참석하는 것이 상식인데 청와대에서 의도적으로 외교부를 패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월23일 오전 1시 긴급 NSC회의가 소집됐지만 강 장관은 베트남 출장 후 격리 상태에서 참석 및 회의 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강 장관은 23일 오후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히며 '외교부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강 장관은 NSC 관계장관회의 통보를 받지 못한 데 대해 "그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다음 NSC 상임위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했다"며 "제가 직접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중요한 회의에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아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를 패싱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가 처해있는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은 물론 옆나라 중국과 일본에게 패싱을 당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 관계장관회의에서도 패싱 당하고 있다. 오죽하면 외교부 장관을 '인비저블 장관'이라고 하는 말이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반대 상황"이라며 "외교부가 요새만큼 각 나라에서 전화, 화상회의, 기조연설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출장은 못 다니지만 저나 차관이나 간부들이 여러 나라들로부터 여러 국제기구들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고 있다. 국내에 보도가 안 되고 있다고 해서 활동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초반에 외교부가 모르고 언론을 통해서 봤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라며 "직후 문제 제기를 했고 중요한 회의에는 제가 직접 참석을 하거나 필요하면 실장과 통화를 하거나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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