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덕질…'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기사등록 2020/10/07 14:45:13

[서울=뉴시스]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0.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사진= 위즈덤하우스 제공) 2020.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수집품은 물건의 역사와 수집한 사람의 삶이 만나 뒤엉키는 순간에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결국 한 사람이 세상을 뜨겁게 사랑한 증거로 남아 그의 삶을 이야기로 채워준다. 

책 2만권, 음반 1만 장, DVD 5000 장, 수집품 5000여 점이 수록된 '영화 기자'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가 출간됐다.

영화와 책과 음악 등 이동진 작가가 오랜 세월 동경하고 탐닉해온 대상들에 대한 소중한 추억담을 써 내려간 이 책은 평론가가 아닌 ‘덕후’로서의 면모를 처음으로 아낌없이 방출한 매우 사적인 고백담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 우표 수집 이야기부터 팝에 본격적으로 빠져들면서부터 주말마다 청계천에 갔던 일까지 저자의 '덕후 기질'을 고급스럽게 보여준다.

평생 가장 몰입했던 우상이며 10대 시절을 지배했던 핑크 플로이드에 보내는 끝없는 탄성부터 김승옥, 이승우, 하덕규 등 오랜 세월 동경해온 이들과의 추억담, '파이아키아'의 한쪽 벽면을 '레드 존'으로 만들 정도로 빨간색에 탐닉하게 된 사연, 영화 평론 라디오 디제이 도서 팟캐스트 진행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까지 이 작가의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책을 써나가면서 자신이 얼마나 많이 아이처럼 무언가를 흠모하고 동경해왔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이동진은 "일평생 수집해놓은 물건들과 ‘파이아키아’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를 펼쳐놓으며 삶이 얼마나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느꼈다"고 고백한다.

300여 컷의 수집품 사진이 담긴 이 책은 김흥구 사진작가와의 협업으로 가치를 높였다. 또한  ‘파이아키아’를 설계한 봉일범 국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와 이 작가와의 대담을 수록해 '이동진의 뇌'라고까지 표현되는 특별한 공간 '파이아키아'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544쪽, 위즈덤하우스, 4만3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덕질…'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기사등록 2020/10/07 14:45:1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