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협상 전권 내게 있어…'철회' 용어 집착 엄청난 피해 뒤따라"

기사등록 2020/09/04 16:58:31

최종수정 2020/09/04 16:59:45

"전공의들 비판 잘 알아…포용적인 자세로 설득"

"의대생들은 빨리 학업으로 돌아가 국시 봐야"

"협상 타결권은 내게…추인 절차 필요하지 않아"

"'철회 후 원점 재논의' '중단·유보'와 차이 없어"

"철회 용어 집착 엄청난 피해 뒤따른다고 판단"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9.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4일 전공의들이 정부·여당과의 합의에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협 차원에서 여러가지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해서 복귀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의협의 합의문 서명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의사들 사이에 민주당과의 합의, 복지부와의 합의에 대해 많은 비판적 견해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각 병원들과 시도 의사회 조직을 이용해 여러 정보를 주고받아서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포용적인 자세로 설득하겠다"며 "조만간 내일부터라도 지역 대표 전공의, 전임의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의대생들에 대해서는 "빨리 국시(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봐야 하고 학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복지부에 적극적으로 얘기해서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본인들이 주장했던 의대 정원 늘리는 일이 중단이 됐고 그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 안정화된 이후에 의협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 완전히 원점에서 재논의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이 시점에는 그 이상으로 주장할 것이 없다"고 못박았다.

최 회장은 자신이 합의를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전공의 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 회장은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에서 (범의료계) 만장일치로 승인을 해서 단일안을 만들었고 협상의 전권은 내게 위임이 됐다"며 "(협상 과정에서) 수정이 있을 수 있고, 수정안을 최종 승인하면 그것을 자동으로 인정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 협상에 나가기 전에 많은 의견을 반영할 수는 있지만 협상장에 나가면 타결권은 내게 있다"며 "최종 합의문에 이르렀으면 내가 누구에게 보이고, 승인을 받고, 추인을 받고 이런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래도 전공의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여당과의 합의문을 새벽 6~7시에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침에 통화를 해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청취하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장으로서 전공의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거기(범투위)는 교수 직역, 개원의 직역, 산하 단체, 의대생들도 다 들어가 있다"며 "'철회'란 말이 없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의 의견이다. 철회를 관철시킬 것이냐,말것이냐는 내가 결정을 내릴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철회'라는 표현이 들어 있지 않은 합의문에 합의를 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의 주장은 그냥 '철회'가 아니라 '철회 후 원점 재논의' 였다. '중단 후 원점 재논의'나 '유보·보류 후 원점 재논의'나 의미는 똑같다"며 "원점 재논의라는 개념은 철회를 하든 중단을 하든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법률가들에게 그런 해석도 받아 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가 엄청난 투쟁을 해서 쟁취를 할 수는 있다"며 "그런데 철회라는 용어에 집착하면 우리 스스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환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철회 후 원점 재논의는 소모적인 투쟁 목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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