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정욱? 꿈틀이?…김종인 "당 내부서 대선 후보 나와"(종합)

기사등록 2020/09/03 18:55:35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코로나 확산에 온라인으로

'안철수 연대론' 일축 "무슨 생각에 정치하는지 몰라"

"후퇴하지 않을 변화·혁신 DNA 당에 확실히 심을것"

"문 대통령, 잘 할 거라 믿었는데 민주주의 무너뜨려"

광복절 집회 참가 '극우'와 선긋기엔 명확한 답 안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김성진 김지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형태로 탈바꿈시켜 당 내부에서 소위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밖에 계신 분들이 당에 관심 가지면 우리 당에 흡수돼 결국 후보될 여건을 만드시리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정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안철수 연대론'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정치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알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과 안 대표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도 했다.

또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 "그것도 마찬가지"라며 "외부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데,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그 분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국민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협조해서 우리 당에 입당하거나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00일 기자간담회가 3일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는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서울=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00일 기자간담회가 3일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자간담회는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러면서 내년 3월에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앞으로 보궐선거를 준비할 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대선이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을 언급하며 이른바 '꿈틀이'로 불리는 외부인사 영입설이 나돌았지만 이날 발언으로 미뤄 당 내부에서 최종 낙점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로서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남의 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평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여론조사라는 게 최종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쯤 되면 점점 대통령 후보가 부각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자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제대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분이 적격자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을 가진 분들은 그런 분야에 대해서 나름대로 사전 준비를 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줄곧 당 쇄신 작업에 매진해왔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해 고질적 병폐를 고치고 당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기본소득' '약자와의 동행' 등 기존 보수당에서 다루지 않던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 이름도 '국민의힘'으로 변경했다. 1차 쇄신작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9.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4월 총선 패배의 충격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당에 반성과 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저 또한 한때 실망했지만, 야당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가 후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도 우리가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막중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개혁 방향에 대해 "개혁의 시작은 진솔한 반성에서 시작된다. 그간 우리당은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 약자와 함께 하지 못하고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 이념에 매몰된 정당, 계파로 나눠 싸우는 정당으로 인식됐다"면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함께 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도발적이고 속도감 있는 쇄신 작업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그는 "내 리더십이 독단적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데 개인의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점과 못하는 점을 한 가지씩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장 잘못한 것은 민주주의 기반이 될 삼권 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한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사법부를 장악한다든가, 또 검찰 개혁을 한다면서 최근 검찰 모습이 과연 개혁적으로 가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측면에서 다 잘할 거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야당 때 여당의 잘못을 많이 지적해서 여당이 되면 과거 여당의 잘못을 되풀이 안하고 새로움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3.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제안한 영수회담을 거부한 바 있다. 재난지원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추석 전에 영수회담이 이뤄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수회담과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선 구체적인 의제가 정해지지 않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한 번 만나는 것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토의할 상황이 전개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정)협의체도 실질적으로 결과를 가져올 준비가 돼야 한다"며 "전제가 안 되고 말로만 영수회담이니 여야협의체 형성이니 이런 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한다"며 "1차 재난지원금 지급할 때 30% 정도가 기부할 거라고 했지만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사람이 99%다. 그래서 2차에는 그런 누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별지급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만나 재난지원금 신속 지원과 선별 지원에 대해 뜻을 같이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라 완료된 이후에 특별한 시점을 택해서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외연 확장을 위해 광복절 집회 참여자 징계 등 극우집단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우리와 생각을 달리하는 것도 흡수될 여건을 만들어가면 자연적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출입 매체 중 15개사를 뽑아 온라인으로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답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김 위원장의 뜻에 따라 기자간담회 외의 다른 이벤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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