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료진, "'독극물 증세' 나발니, 호전...여전히 의식없어"(종합)

기사등록 2020/08/29 03:24:21

메르켈 총리, '나발니 독살시도 의혹' 진상규명 거듭 촉구

[모스크바=AP/뉴시스]알렉세이 나발니.
[모스크바=AP/뉴시스]알렉세이 나발니.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독일 의료진은 28일(현지시간)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진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독일 샤리테 병원은 그가 여전히 의식이 없지만 상태가 안정적이며 증세도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콜린에스테라아제 활성 억제로 인한 증상이 약간 개선됐다"며 "상태가 여전히 심각하지만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독의 심각성으로 인해 장기적 여파를 가늠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발니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건의 정황이 보다 분명해지면 유럽 차원의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출신인 세르게이 스크리팔을 겨냥한 독살 시도가 발생했을 때 많은 유럽국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발니가 독살 시도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샤리테 병원 역시 나발니가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독일, 영국, 프랑스 등은 러시아 정부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추정에 불과하다며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설을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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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료진, "'독극물 증세' 나발니, 호전...여전히 의식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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