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최악 수해까지…비상근무 충주시는 '파김치'

기사등록 2020/08/26 15:08:45

한달째 아침 출근 새벽 퇴근…수해복구 사무관 실신하기도

photo@newsis.com[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의 한 면사무소에서 26일 공무원들과 수재민들이 수해복구와 관련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 2020.08.26.photo@newsis.com
[email protected][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의 한 면사무소에서 26일 공무원들과 수재민들이 수해복구와 관련한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사상 최악의 수해까지 겹친 충북 충주시청 공무원들이 파김치 상태다.

26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역개발과에 근무하는 A사무관이 전날 오전 10시께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동료 공무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는 의식은 회복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위장 출혈로 한동안 병상 신세를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개발과는 하천과 하천 관련 수해복구를 총괄하는 부서다. 지난 1~2일 집중호우 이후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를 위해 20명의 공무원이 교대로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부서를 총괄하는 A사무관은 지난 한 달 동안 밤낮없이 사무실과 현장을 오가며 상황을 지휘했다고 시는 전했다.

자연재난 대비와 대응, 피해 조사 업무를 하는 안전총괄과 역시 한 달째 아침 출근, 새벽 퇴근을 반복하고 있다.

안전총괄과 소속 자연재난팀의 한 공무원은 "수해로 업무가 폭주하면서 새벽에 퇴근해 잠시 쉬었다가 씻고 다시 출근하고 있다"면서 "보금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을 생각하면 힘들다 하소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충주시 등 지자체 공무원들의 '수난시대'는 올해 초 시작됐다. 고유 업무에 코로나19 상황 대응과 자가격리자 관리가 더해져 피로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터지면서 방역과 자연재난 관리 부서의 강도 높은 비상 근무는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갈수록 커지는 업무량을 소화하기 벅찬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 모두의 자발적인 코로나19 방역 협조와 함께 수해복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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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최악 수해까지…비상근무 충주시는 '파김치'

기사등록 2020/08/26 15:08:4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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