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멜라니아 "코로나 희생자 가족에 위로…남편, 끝까지 싸울 것"(종합)

기사등록 2020/08/26 14:09:23

둘째 날 황금시간대 장식 '지원 사격'

트럼프 코로나19 대응실패 이미지 쇄신 노력

인종차별 문제 인정…"폭력·약탈은 자제해야"

허위정보 통제 겨냥 "소셜미디어 비열·조작"

"그 어느 때보다 남편 리더십 필요"

백악관 사적 활용 비판 여전…청중 'NO마스크' 우려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8.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8.2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50)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희생된 가족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위로를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찬조연설을 통해 "남편은 이 끔찍한 유행병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을 돌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우리 삶이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19가 우리의 아름다운 나라를 휩쓸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아프거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일부는 무력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또한 최일선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에 발 벗고 나선 모든 의료전문가와 최일선의 근로자, 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나라를 우선시한 것에 대해 남편과 나는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77만7300여명, 사망자는 17만8400여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확진자(2382만여명)와 사망자(81만8100여명)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과학'보다는 '정치'적으로 대응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이번 전당대회에선 일선 의료진을 초청해 연설하게 하는 등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입을 통해 전달된 위로도 과거 대응 실패를 인정하지 않던 태도에서 다소 비껴나 있는 것이어서 더욱 극적으로 여겨졌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100여 명의 청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참석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선 일부 인정하면서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아프리카 여행에서 노예무역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나도 여러분처럼 인종적 불안에 대해 반성해 왔다.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의 일부분을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것은 가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잘못은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시민으로서의 예의를 갖고 모일 것을 촉구한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약탈은 멈춰야 한다. 피부색에 근거한 가정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나라 어머니들을 위한 특별 메시지"라면서 소셜 미디어의 허위정보 '통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나처럼,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비열하고 조작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술 문제와 또래 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녀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답을 찾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찬조 연설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뺨에 키스를 받고 있다. 2020. 8.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찬조 연설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뺨에 키스를 받고 있다. 2020. 8.26.

멜라니아 여사는 마지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남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남편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을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대통령이다. 언론과 야당의 유례 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여러분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성공을 돕고 싶어 한다. 이 나라의 번영을 가장 바라며 정치를 하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미국을 우선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나는 가장 위대한 경제 성과와 가장 강한 나라로 다시 한 번 돌아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남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 이스트윙과 웨스트윙을 잇는 통로를 통해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기로 한 것이 공무원의 연방기관 내 정치활동을 금지한 '해치법(Hatch Act)'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 사이의 모호한 경계성을 상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해석했다.
    
로즈가든은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직접 새단장했다. '미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리는 로즈가든은 역대 대통령들이 종종 정책 발표나 기자회견 장소로 활용해 왔다. 이에 선거를 앞두고 공적인 공간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퍼스트 레이디'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찬조 연설을 하기 위해 백악관 이스트윙과 웨스트윙 사이 통로를 통해 로즈가든에 들어서고 있다. 2020. 8.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찬조 연설을 하기 위해 백악관 이스트윙과 웨스트윙 사이 통로를 통해 로즈가든에 들어서고 있다. 2020. 8.26.
트럼프 대통령 가족은 나흘 동안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순차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첫 날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시작으로 장남의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 둘째 날인 이날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차녀이자 막내딸인 티퍼니와 차남 에릭, 셋째 날 차남의 아내 라라, 마지막 날인 27일 장녀 이방카가 출연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미국 시민권자가 된 2006년 배런(14)을 낳았다. 막내 배런은 트럼프 대통령 자녀 중 유일하게 전당대회 연설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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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전대]멜라니아 "코로나 희생자 가족에 위로…남편, 끝까지 싸울 것"(종합)

기사등록 2020/08/26 14:09: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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