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주말, 감염 폭증 막을 마지노선…뚫리면 의료 붕괴"(종합)

기사등록 2020/08/22 16:23:17

"추적조사와 자발적 검사 응해야…거리두기 이행도"

"역학조사 불응 시 큰 피해로 이어져…이미 경험해"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참석자, 검사 꼭 받아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막을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유행이 이어질 경우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말이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시기"라며 "거리두기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 동안 증가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32명이다. 이 가운데 315명은 국내 지역사회 신규 환자다. 17개 시도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서울에서 127명, 경기에서 91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여러 차례 이번 주말이 방역 대응 고비이자, 1차 기로라로 강조해 왔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에 현재 발생 추세를 안정시켜야만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폭증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시기"라며 "방역당국, 지자체, 일선 보건소 요원들의 철저한 추적조사와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검사가 빠르고 완전하게 이뤄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증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다음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면서 추적조사 성과와 거리두기 효과가 시너지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고 있으며 23일 0시부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유일한 위안거리가 있다면 급증하는 확진자 속도가 일부 느려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적조사, 검사, 격리조치와 함께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게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조치에도 감염의 유행이 감소되지 않으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만약 이번 주말마저 일부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며 "대규모 환자의 발생, 이로 인한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의 붕괴, 사회·경제적인 심각한 피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틀 연속 300건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른 증폭요인이 있어서는 안 될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이태원 유흥시설 발생 당시를 뒤돌아보면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검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얼마나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지 이미 우리는 경험했다"며 "누구라도, 어느 단체라도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방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초 인천의 한 학원강사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초기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을 속였다. 당시 역학조사 방해로 7차 전파에 걸쳐 80여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처럼 역학조사 불응 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국은 감염 의심자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에 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활동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안전,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사랑제일교회 접촉자, 전파 우려가 커진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은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자체에서도 추적조사가 시작됐다"며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검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부본부장은 "23일 0시부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번 주말을 통해 더이상 확진자가 증폭되는 일 없이, 더이상 강화되는 조치 없이 확산세를 꺾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각종 만남이나 모임을 취소하고 회의 등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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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8/22 16:23: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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